중국, 우주정거장 건설 위한 마지막 우주선 발사 성공

이종섭 기자 2022. 11. 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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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선저우 15호를 타고 중국이 독자적으로 건설하는 우주정거장 톈궁에 도착한 우주인 3명이 선실에 진입해 기존에 정거장에 머무르고 있던 우주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유인항천공정판공실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마지막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중국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30일 오전 5시42분(현지시간)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5호가 톈궁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저우 15호는 톈궁 완성 임무를 수행할 우주인 3명을 태우고 전날 오후 11시8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호 F야오(遼) 1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선저우 15호는 발사 후 6시간34분 만에 톈허와의 도킹에 성공했고 약 2시간 뒤인 이날 오전 7시33분쯤 우주인 3명이 선실에 진입해 임무 교대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톈궁에는 지난 6월부터 우주정거장 건설과 실험 임무를 수행해 온 우주인 3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들은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5일 뒤쯤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날 선저우 15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발사 임무를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중국은 톈궁 건설을 위해 지난해 4월 핵심 모듈 톈허를 쏘아 올린 뒤 지금까지 유인 우주선과 화물 우주선을 모두 각각 4차례씩 발사했다. 지난 7월과 11월에는 실험 모듈인 윈톈(問天)과 멍톈(夢天)이 각각 발사돼 톈허와 결합하면서 톈궁의 ‘T’자형 골격이 완성됐다. 톈궁은 전체 길이가 37m, 무게는 약 100t으로 미국과 러시아 등이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3분의 1 정도 크기로 만들어졌다. 중국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이날 “선저우 15호 발사 성공은 우주정거장 건설과 기술 검증 단계에서 12차례의 발사 임무가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며 “30년의 유인우주공정이 연전연승의 우수한 전적을 세우며 광대한 우주 탐사의 새로운 여정에 가속도를 내게 됐다”고 자평했다.

중국은 안보상의 문제를 이유로 한 미국 등의 반대로 1992년 ISS 건설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우주 개발의 꿈을 키우며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해 왔다. 약 30년 만에 그 꿈에 바짝 다가서며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것이다. 톈궁은 ISS가 노후화로 인해 늦어도 2030년에는 운영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후 한동안 유일한 우주정거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15개국이 ISS를 건설하기 위해 30개 이상 임무를 수행하는 데 10년이 걸렸는데 중국이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해낸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노후화된 ISS가 이르면 2024년에도 운영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에 지구 궤도에 최소 10년간 남아있을 수 있게 설계된 중국 우주정거장의 완성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톈궁에 새로 도착한 우주인 3명은 향후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우주 비행 활동을 진행하고 내외부 장비 설치와 성능 실험 및 유지 보수, 과학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은 톈궁 건설 완료 이후 향후 10년 동안 매년 두 차례씩의 유인 우주선과 화물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CNN은 톈궁에서는 향후 1000여개의 과학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나라 우주인들도 이곳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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