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도 러시아인 난민신청…불체자·난민 대책 필요

박하늘 기자 2022. 11. 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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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아산에서 러시아인 4명이 난민인정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쟁을 피해 단기비자로 입국한 러시아인들이 국내 대표적인 러시아어권 외국인 정착촌인 아산시 신창면과 둔포면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들의 불법체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산시 신창면과 둔포면 주민들은 올해 들어 러시아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아산시 신창면과 둔포면은 국내에서도 손 꼽히는 러시아어권 외국인 정착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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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권 정착촌 아산 신창·둔포면 주민들 "관광비자 입국 러시아인 많아져"
불체자로 남을까 우려
지난달 24일 저녁 6시 쯤 아산시 신창면 한 상점가 앞을 외국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아산] 올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아산에서 러시아인 4명이 난민인정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쟁을 피해 단기비자로 입국한 러시아인들이 국내 대표적인 러시아어권 외국인 정착촌인 아산시 신창면과 둔포면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들의 불법체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며 아산 지역의 러시아인 불법체류와 난민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짐에 따라 이들을 위한 지역 차원의 대비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 국적의 난민인정 신청은 총 544건 이었다. 같은 기간 아산시 등록외국인 중 난민신청을 러시아인은 4명이었다.

아산시 신창면과 둔포면 주민들은 올해 들어 러시아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신창면 한 주민은 "낮에 학교를 가지 않고 놀이터에서 노는 러시아 아이들이 눈에 띈다"며 "관광비자로 들어온 러시아 부모들이 일보러 돌아다니는 동안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밖에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신창면의 통·번역 사무소에서 일하는 한 외국인은 "러시아인이 많아지긴 했지만 코로나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늘었다. 러시아인만 많아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둔포면의 한 주민은 "인력사무소에서 말은 안 하겠지만 불법체류자들이 많다. 우리 현장에도 많이 온다. 섞여 있으면 분간하긴 어렵다"고 했다.

아산시 신창면과 둔포면은 국내에서도 손 꼽히는 러시아어권 외국인 정착촌이다. 지난해 기준 아산시 등록외국인 1만 6500여 명 중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권 외국인은 9000여 명이다. 이 중 러시아 국적인은 910명, 한국계 러시아인은 1939명이었다. 신창면은 주민 2만 7910명 중 28%(7656명)가 외국인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80% 였다. 신창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쓸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돼 있어 위장전입을 시도할 정도로 러시아권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창초등학교의 다문화 학생 비율은 45.9%이며 신창중학교는 38.4%다. 러시아인이 친척과 친구가 있는 신창과 둔포로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등록외국인이 아닌 단기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은 거처가 불분명해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10월 24일까지 단기자격(B-1, 비자면제)과 단기방문(C-3)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한 러시아인은 1만 2911명이며 이 중 출국자는 1만 466명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칫 단기비자로 입국한 러시아인들이 불법체류자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 10월부터 2개월간 관계부처와 함께 외국인 밀집지역 등 우범지역에 대한 순찰 활동을 병행하면서 정부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불법체류 취업 외국인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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