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야수 옵션 늘려놓은, 채은성의 ‘2022시즌’

안승호 기자 2022. 11. 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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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은성. 한화 이글스 제공



잠실 밤하늘을 밝히던 ‘실버 스타’ 채은성은 내년 시즌에는 대전의 밤하늘을 향해 빛나는 별을 쏘아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채은성은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6년 총액 90억원에 LG를 떠나 한화로 이적했다.

원래 포수 출신이던 채은성은 LG 붙박이 외야수로 자리를 뛰다가 올해는 거의 1루수로만 뛰었다. FA 박해민이 가세하며 포화상태가 된 외야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채은성은 1루로 이동했다. 올해 1루수로만 121경기에 출전했다.

LG는 당초 채은성의 1루 기용을 두고 단정적인 ‘포지션 변경’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도 채은성이 붙박이 1루수로 한 시즌을 뛴 것은 그의 수비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채은성은 포수로 뛰던 과거에 블로킹 훈련을 밥 먹듯 한 것을 몸이 기억한 덕분에 내야수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어쨌든 채은성의 2022시즌 행보는 선수 본인에게는 축복이 됐다. 우익수로뿐 아니라 1루수로도 안정감을 보이며 스스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채은성이 새롭게 몸 담는 한화에는 행복이 될 수도 있다. 한화가 채은성을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화 내부에서는 채은성을 외야수로 쓰되 상황에 따라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고루 기용할 전략을 짜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기존 자원 활용도를 최대치로 올리면서 채은성의 풀시즌 체력 안배도 계산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의 올해 주전 1루수는 새롭게 떠올라 신인왕 경쟁까지 벌인 김인환이었다. 김인환은 1루수로 75경기에 출전했다. 김인환에 이어서는 노시환과 이성곤, 박정현 순서로 1루수 출전 빈도가 잦았다. 혹여 노시환이 원래 포지션인 3루수로 출전 횟수를 다시 늘린다고 하더라도, 채은성으로 인해 1루수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변수에 대비할 여력이 생겼다.

채은성의 외야수 출전 경기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화의 외야 보강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도 보인다. 한화는 올해 중견수로 뛴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을 보류 선수로 묶어 재계약 여지를 열어놨다. 터크먼은 중견수로 132경기에나 출전했다. 그러나 코너 외야수로는 노수광, 이진영, 장진혁, 권광민, 장운호 등 여러 자원이 불특정하게 나온 편이었다. 올해와 비교해 이들의 행보에 변화가 없다면 채은성은 코너 외야 한 자리에 거의 붙박이로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부 자원의 성장이 보이거나 한화가 여전히 진행 중인 야수 보강이 수면 위로 나타난다면 채은성의 기용폭은 넓어질 수 있다.

한화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채은성의 합류로 외형적으로, 또 실리적으로 중심타선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올해는 외국인타자 터크먼을 주로 1번으로 쓰면서 3번 정은원 4번 노시환 5번 하주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가장 자주 썼다. 여기에 시즌 중반 이후 김인환이 중용됐다. 일단 음주운전 징계로 내년 시즌이 불투명한 하주석은 옵션에서 제외된 가운데 채은성이 가세한 새로운 중심타선 조합이 나온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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