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SK 미 반도체 공장 찾아 “공급망 구축의 게임 체인저”

김유진 기자 2022. 11. 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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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을 찾아 미국 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내 한국 기업 공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K가 이곳에서 반도체 칩을 만들고 있다. 중국 등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반도체 공급망을 바로 이곳 미국 미시간에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SK 등 외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이 추진하는 탈중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공급망 문제를 논의했고 “시 주석이 약간 화가 나 있었다”면서 “더 공급망의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해 지안웨이 덩 SK실트론 CSS 최고경영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SK실트론 CSS 공장은 전기차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하는 곳으로 한·미 반도체 협력의 모범사례로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실트론 CSS 리더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그들은 일류이고 이곳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데는 ‘미국 제조업 부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그는 미국이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미국이 생산하는 반도체가 전 세계 10%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내 첨단 기술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노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거듭 밝힌 것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이자 민주당과 공화당의 최대 경합지인 미시간주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자층에 구애하는 의미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임기 하반기에도 중국 첨단산업 견제가 초점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 기조가 지속될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 입법 성과로 내세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등의 시행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 통과를 계기로 “미국이 전 세계 제조업 투자의 최종 목적지가 됐다”고 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미시간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나눈 문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들이 겪는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면서 “IRA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주최로 열린 ‘미·중 경쟁 속 한국의 과제와 기회’ 포럼에서한국 기업들이 전기차와 탄소 감축 관련 핵심기술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IRA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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