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핫팩·전기장판 오래 썼다가…‘저온화상’ 주의

홍화경 2022. 11. 3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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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핫팩 같은 제품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따뜻해져서 많은 분들이 이용하죠.

그런데 뜨겁지 않다고 느껴도 오랜 시간 사용하다보면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데요.

이른바 '저온화상'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점, 홍화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한파에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전기장판, 온수매트가 깔려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외출할 때도 언 손발을 녹여줄 핫팩이 있으면 참 든든합니다.

이런 전기장판이나 핫팩은 사용하기 편하고 금방 따뜻해지지만,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뜨겁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발생하는 '저온화상'이 많은데요.

[허준/한림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 "50℃ 전후에서는 데지 않을 거로 생각하지만, 수면하고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장시간 노출돼 피부 깊은 곳까지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보면 난방용품으로 인한 피해 사례 대부분은 '화상'이었습니다.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이나, 피부 표피와 진피층이 모두 손상돼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3도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저온화상은 오랜 시간 열에 노출되다 보니 일반 화상보다 상처가 깊은 게 특징입니다.

자칫 흉터까지 남을 수 있습니다.

[박연순/화상전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저온화상이 굉장히 심하면 일반적으로 끓는 물에 잠깐 데는 화상보다 훨씬 더 피부에 손상이 깊을 수가 있어서요. 그냥 일반적인 치료로 되지 않아서 죽은 조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하기도 하고, 더 심하면 피부를 이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핫팩의 경우 실제로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핫팩을 흔들고 30분 뒤 표면 온도를 재보니 45도를 넘어섰는데요.

이 상태로 주머니에 넣고 1시간 뒤 다시 온도를 쟀더니 7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안전기준인 70도보다도 높았습니다.

이번엔 전기장판 위에 사람의 피부조직과 비슷한 돼지고기를 올려둔 다음 변화를 살펴본 실험 영상입니다.

온도는 비교적 낮은 2단계로 맞췄는데요.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인 6시간이 지난 뒤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돼지고기의 겉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속까지 살짝 익었는데요.

이만큼 화상의 위험이 큰 겁니다.

하지만 저온화상의 경우 초기에 통증이 적고, 가려움 등 증상이 가벼워 보여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실제로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상처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만약 저온화상이 의심된다면, 얼음찜질은 오히려 상처를 깊게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하고요.

우선 흐르는 물로 상처를 충분히 식혀준 뒤 병원에 가서 상담해 보는 게 좋습니다.

[박연순/화상전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연고를 바르거나 해서 스스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저온화상의 경우에는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려도 상처가 낫지 않습니다. 아주 깊은 화상은 물집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꼭 알고 있어야 할 것 같고…."]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난방용품의 열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핫팩은 맨살이 아닌 옷 위에 붙여 사용해야 합니다.

장시간 사용 역시 피해야 합니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는 이불을 깔고, 긴 소매의 잠옷을 입는 게 안전하고요.

전기장판의 온도는 40도 아래로 맞추고, 자기 전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하는 게 좋습니다.

온열기도 많이 사용하시죠.

따뜻하다고 가까이 가면 역시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1 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충전식 손난로의 경우, 충전 중에 손난로가 폭발해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는데요.

제품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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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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