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에 화들짝, 日기업들 "인플레 수당 지급"

김경민 입력 2022. 11. 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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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으로 임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하락하자 일본 기업들이 급여 외에 직원에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당'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일본 기업의 26.4%가 인플레 수당을 총 5만3700엔 지급했을 경우 개인소비의 상승효과는 총 666억엔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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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자동차·화학, 켄민식품, 이트앤홀딩스 등
1만엔에서 10만엔 특별지원금, 인플레 연동해 제도화한 곳도
'미친 물가'에 화들짝, 日기업들 "인플레 수당 지급"

【도쿄=김경민 특파원】 물가 급등으로 임직원들의 실질 임금이 하락하자 일본 기업들이 급여 외에 직원에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당'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다음달 2일 '특별지원금'이라는 명칭의 일시금으로 최대 10만엔을 지급하기로 했다.

관리직을 제외한 정규직 등 1만2000여명이 지급 대상이며 약 2000명의 기간 종업원이나 아르바이트 등에게는 7만엔을 지급한다. 지급 총액은 13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규직의 조합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하게 된다.

미쓰비시가스화학도 최대 6만엔을 이달 지급했다. 19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양 가족 수에 따라 지급액은 차이가 있었다.

일본특수제약산업도 14개 그룹 계열사에서 일하는 약 8800명을 대상으로 정규직에게 5만엔, 계약직과 파트타임 직원에게 2만엔을 각각 지급했다.

쌀국수 생산업체인 켄민식품은 여름에 이어 12월 두번째 인플레 수당을 지급한다.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본인에게 1만엔을 지급하고 가족 인원에 따라 가산해 최대 6만엔을 준다.

인플레와 연동해 급여에 특별수당을 얹어 지급하는 기업도 있다. 레스토랑 운영업체인 이트앤홀딩스는 지난 10월부터 특별수당을 제도화해 추가로 지급해오고 있다.

총무성 등에 따르면 10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4.4%인데 반해 2022년 춘계 노사 교섭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2.07%에 그쳤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먼저 나서 임직원 삶의 질을 위한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최근 제국데이터뱅크가 기업 120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 수당 지급에 긍정적인 기업은 전체의 26.4%였고, 평균액은 일시금으로 5만3700엔, 월정액으로 6500엔이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일본 기업의 26.4%가 인플레 수당을 총 5만3700엔 지급했을 경우 개인소비의 상승효과는 총 666억엔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해 내년 일본의 근로자의 임금 상승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2023년 봄 노사협상에서 노조는 올해 4%보다 높은 5%의 임금인상 정책을 세웠다. 사용자 측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도 회원사들에 임금 인상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후생노동성의 월간 노동통계조사에 따르면 9월 1인당 실질임금은 전년대비 1.2% 감소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인플레의 영향으로 올해 가계 부담이 연간 약 12만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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