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헤딩 골” 우겼던 호날두...아디다스가 내놓은 반박 증거

이가영 기자 2022. 11. 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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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9일(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이 자신의 헤딩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디다스는 호날두의 머리가 닿았다고 주장하는 순간 공의 센서에는 외력이 측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골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제조사 아디다스가 과학적으로 이에 반박하는 증거를 내놨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2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9분 자신이 골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문전에서 헤딩하기 위해 번쩍 뛰어올랐고, 공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호날두가 골 이후 기뻐하며 세리머니까지 선보여 처음에는 그의 골로 기록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페르난데스가 찬 공은 호날두의 머리에 닿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페르난데스의 골로 정정됐다.

이로써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월드컵 최다골(9)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될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호날두는 이날 종료 휘슬 후에도 자신의 이마에 공이 닿았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호날두와 절친한 영국 출신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호날두가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호날두가 공이 이마에 닿았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며 호날두의 골로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우르과이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골이라고 주장했으나 비디오 분석 결과 공은 그의 머리에 맞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AFP 연합뉴스

논란이 이어지자 30일 아디다스가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월드컵 공인구 알리흘라 안에 장착된 ‘커넥티드 볼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골이 들어갈 때 호날두가 그 공에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 안에 설치된 500Hz IMU 센서는 높은 수준의 분석 정확도를 갖고 있다며 공에 가해지는 어떠한 외력도 측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아디다스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페르난데스가 공을 찰 때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한 듯 그래프가 파동을 보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헤딩을 시도할 때에는 이런 파동이 나타나지 않았고, 다시 공이 땅에 닿았을 때 센서는 움직임을 감지했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그에게 패스하고 있었다. 호날두가 공을 터치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확히 보지 못했지만 그런 ‘느낌(feeling)’을 받았다는 것이다.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웃어넘겼다. 그는 “멋진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매우 잘했고, 나머지는 제게 중요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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