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민 “우리도 제2 신장 될수 있어… 홍콩 조롱했던 것 후회”

김선영 기자 2022. 11. 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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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제2의 신장(新疆)이 될 수 있다. 과거 홍콩의 아픔을 조롱했던 걸 후회한다."

거리에 나선 중국인들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로 인한 사태로 본인들이 제2의 신장, 홍콩 사태를 맞을지 모른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베이징(北京)에서 '백지'를 흔들며 반정부 시위를 하던 한 중국인 남성은 아사히TV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에 거리로 나왔고, 신장 위구르 사태의 다음 주인공이 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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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도 동조 시위 : 홍콩 시내 홍콩대에서 29일 열린 중국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시위대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색 A4용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당국 통제강화에 반발 확산

‘백지시위’ 6일째 계속 이어져

SNS서 ‘미안하다 홍콩’ 번져

미국 대사 트위터엔 ‘살려달라’

당국, A4용지 판매차단 의혹도

폭스콘공장 봉쇄조치는 풀어

“우리도 제2의 신장(新疆)이 될 수 있다. 과거 홍콩의 아픔을 조롱했던 걸 후회한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봉쇄 정책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인 소위 ‘백지(白紙) 혁명’이 중국 공안 당국의 엄혹한 감시하에 중국 각지에서 플래시몹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공안은 경찰차를 동원한 차단벽을 세우고 사실상 대학 휴교령을 내린 데 이어 시위 상징인 ‘백지’ 배포를 막기 위해 A4용지 판매까지 차단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대만 쯔유(自由)시보·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30일로 6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2019년 홍콩 반정부시위 당시 홍콩 시민들을 조롱한 것을 후회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SNS상에서도 ‘미안하다. 홍콩인, 대만인, 티베트인’이라는 문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SNS에서 “당시 우리는 세뇌를 당해 귀를 막고 있었다. 내 권리를 위해 싸우는 건 가장 용감한 일이기에 홍콩인들에게 거듭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고 있다.

거리에 나선 중국인들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로 인한 사태로 본인들이 제2의 신장, 홍콩 사태를 맞을지 모른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베이징(北京)에서 ‘백지’를 흔들며 반정부 시위를 하던 한 중국인 남성은 아사히TV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에 거리로 나왔고, 신장 위구르 사태의 다음 주인공이 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신장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봉쇄 중인 아파트 화재로 인해 10명이 숨졌는데, 이런 일이 중국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는 주중 미국 대사 트위터에 “중국의 현실을 잊지 말아달라. 살려달라”는 댓글도 달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시위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가상사설망(VPN) 등 온라인 우회로를 막는가 하면, 베이징·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대학들에는 갑작스러운 휴교령이 내려졌다. 상하이(上海) 지역 일부에서는 ‘백지 혁명’에 이용되는 A4용지 판매까지 중단됐다. SNS에는 중국 대표 문구업체인 상하이 천광(晨光)에서 A4용지를 사려 하니, 판매가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제보가 다수 나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역에 체포령이 발령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동시에 중국 당국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인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鄭州)의 전면 봉쇄조치를 5일 만에 해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민 불만을 달래는 시도도 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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