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버린 오·폐수, 첨단 반도체 생산 위한 공업용수로 탈바꿈

환경부·삼성전자 30일 업무협약

경기도민이 쓰고 버린 오·폐수가 하수처리를 거쳐 첨단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공업용수로 탈바꿈한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은 30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삼성전자와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향후 경기도 지역 5개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총 47만4000t(연간 1억7300만t)의 물이 삼성전자 사업장에 보내진다. 이는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의 양(48만 4000t)과 맞먹는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하수처리장에서 받은 물을 추가로 처리해 ‘초순수’로 만들어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초순수는 반도체 표면의 오염물 세척에 사용되는 깨끗한 물로, 고도로 정수된 순수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반도체 생산설비를 늘리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필요한 공업용수는 2030년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지자체는 기업으로부터 하수처리수 공급에 대한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지방 재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재이용시설 설치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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