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도 적용되는 ‘나비효과’…삔 발목 방치 시 심한 병 될 수도

이승구 2022. 11.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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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변수를 만들고 그 변수가 점점 커지며 다른 지역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젊었을 때 길을 걷다가 발을 잘못 디디면서 발목을 삐끗했을 때 입은 부상이 장년이 됐을 때 '발목 관절염'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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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삔 발목 부상, 방치하면 장년에 발목관절염 가능성 커
연골, 한번 손상되면 회복 잘 안 돼…반드시 제 때 치료해야
젊었을 때 삔 발목 부상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변수를 만들고 그 변수가 점점 커지며 다른 지역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우리 몸의 건강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젊었을 때 길을 걷다가 발을 잘못 디디면서 발목을 삐끗했을 때 입은 부상이 장년이 됐을 때 ‘발목 관절염’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 같은 사례에서 원인과 결과 사이에 많은 것들이 생략돼 있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먼 훗날 악화되는 일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불안정증으로 발전되고, 이로 인해 약해진 인대가 다시금 염좌를 일으키면서 연골이 손상돼 훗날 발목 관절염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발목은 침묵의 관절”이라며 “발목 염좌 후 걷는 데 지장이 없다고 다 나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재활 치료를 통해 발목 인대 기능을 잘 회복시켜야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시간이 지난 후다. 발목 염좌를 방치했던 사람이 발목 관절염이 발생했다고 해서 제때 치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발목 관절염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연골은 회복되지 않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관절염은 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연세건우병원 제공
 
발목 연골의 두께는 1㎜ 정도로 아주 얇기 때문에 한번 손상되면 진행이 빨리 된다. 발목에 지속적인 통증과 부종 등 불편함이 있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압통이 있으며, 발목 관절의 움직임 정도가 감소했다면 발목 연골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연골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손상됐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발달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자기 연골이 완전 사라진 상태에서 큰 수술을 통해 인공관절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탐탁치 않은 일이다.

박 원장은 “관절염 1~3기까지는 본인 관절을 살릴 수 있다. 연골의 손상 정도가 약하면 재활 치료를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면 연골재생술을 시행한다”라며 “내시경으로 찢어진 연골 밑에 골수를 자극해 골수 줄기세포를 분비시켜 연골이 재생되게 하는 미세천공술이 대표적이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성공률이 70~80%이고, 재생 연골이 원래 연골보다 약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한 뒤 골수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골수 줄기세포를 콜라겐과 섞어서 연골 손상 부위에 덮어주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도 도입됐다”라며 “성공률이 90%로 미세천공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상태가 조금 더 안 좋은 경우 절골술을 병행해야 할 수도 있다. 

박 원장은 “3기 정도 되면 틀어진 관절의 정렬을 바로 잡고 체중 부하 위치를 옮겨 연골이 닳는 것을 막은 뒤 뼈에 금을 내서 각도를 다시 맞춰 고정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수술의 난이도와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을 먹고 참기보다는 병원에서 전문가와 치료법을 의논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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