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친화적 환경, 공원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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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공원 한 곳에 한 달 전 '기억플러스 공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더해졌다.
지역 치매안심마을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교복, 웨딩, 한복 등을 무료 대여해 사진 촬영을 하고 액자 선물은 물론 치매안심카페에서 전시회를 연다.
또 치매 전문 자원봉사자로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영역별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있고, 상점은 치매안심업소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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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공원 한 곳에 한 달 전 ‘기억플러스 공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더해졌다. 산책길에는 ‘기억누리길’이라는 예쁜 조형물이 서있다. 이 동네는 ‘치매안심마을’로 조성된 곳으로 지역사회 모두가 치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본래 있던 어린이공원에 치매예방공원을 만들었다. 어르신들이 이웃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치매 관련 정보를 접하며 치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치매안심마을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따라 조성하는 마을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시범사업 실시 후 2019년부터 전국에 확대 시행해 현재 600개가 넘는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다.
내가 거주하는 구에도 이미 4곳에 치매안심마을이 조성되었고, 올해 두 곳이 새롭게 선포식을 열었다. 그중 10월에 제막식을 가진 인천 연수구 동춘2동 기억플러스 공원에 가보니 산책로, 나무 정자의 천장과 같은 공간을 치매에 관한 정보로 채워 눈에 들어왔다. 일부러 찾아볼 일이 없던 치매 예방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기억누리길이라는 글자 조형물이 반기는 산책로를 걸어가면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 비만 관리, 꾸준한 운동과 같은 치매 예방 핵심 단어가 발걸음마다 보인다. 30초 동안 같은 그림의 위치를 외운 후 뒤집으며 기억력을 키우는 짝 맞추기 게임도 있다.
치매 자가진단 안내판도 있어 누구나 간단히 진단해볼 수 있는데, 직접 상담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치매안심센터 전화번호를 함께 안내한다. 나무 정자에 앉아서는 지붕 쪽을 바라보며 간단한 치매예방체조를 따라해봤다. 팔 운동, 온몸 자극하기 동작을 사진으로 붙여두어 앉아서도 해보기 편하다. 그리고, 치매 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읽어보며 운동을 꼭 챙겨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둥에는 치매안심마을 또 하나의 사업인 ‘추억플러스 사진관’을 모집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지역 치매안심마을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교복, 웨딩, 한복 등을 무료 대여해 사진 촬영을 하고 액자 선물은 물론 치매안심카페에서 전시회를 연다. 노년의 추억과 기억을 선물받는다는 기쁨이 클 것 같다.
치매예방공원 안에서 배려가 느껴진 것은 스마트폰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벤치다. 가족들은 외출한 어르신 연락이 안되면 제일 불안한데, 휴대폰 방전이 되었을 때 염려를 더는 섬세함이 느껴지는 시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준비로 치매안심마을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지역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주민자치회 회원, 치매 관리 분야 공무원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협력이 있었다. 또 치매 전문 자원봉사자로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영역별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있고, 상점은 치매안심업소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가 함께 했다.
사회적 교류를 높이기 위한 단체학습 활동,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야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마을도 있다. 또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자원봉사와 민관협력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돌봄과 의료 등에 지역이 힘껏 나서는 이유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는 치매 친화적 목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치매안심마을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치매에 관심을 갖고, 치매 예방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다가온다. 고령화 시대에 치매 어르신과 가족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려움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치매 친화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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