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꾸정', 원 없이 풀어놓은 마동석의 구강 액션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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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 이후 마동석은 한국의 어떤 배우들도 시도하지 못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 중이다.
화끈한 액션 스타이자 성격파 배우이기도 한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여러 액션 영화들을 기획, 제작해왔고 이 영화들은 '범죄도시' 시리즈와 더불어 'MCU'(마블리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액션 스타인 마동석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액션을 최대한 버리고 '구강 액션'을 원없이 펼쳐내며 웃음 사냥꾼의 역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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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 이후 마동석은 한국의 어떤 배우들도 시도하지 못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 중이다. 화끈한 액션 스타이자 성격파 배우이기도 한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여러 액션 영화들을 기획, 제작해왔고 이 영화들은 '범죄도시' 시리즈와 더불어 'MCU'(마블리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마동석의 기획 영화는 대략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마동석이 갖고 있는 기존의 강력한 액션 히어로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액션 영화이거나, 이를 반전시켜 거기서 나오는 의외의 재미를 활용한 코미디 혹은 드라마 장르의 작품들이다. '압꾸정'은 후자에 속한 작품이다.
영화는 직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없는 압구정 토박이 '대국이 형'(마동석 분)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압구정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며 참견을 하는 '오지라퍼' 강대국은 'FC 바르셀로나 풋살'이 찍힌 명함을 뿌리고 다니면서 큰 돈을 벌 비즈니스를 계획 중이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린 시절 친구의 동생이자 어느 병원의 섀도 닥터(대리수술의사)로 일하고 있는 박지우(정경호 분)다.
박지우가 '조폭' 출신 사업가 조태천(최병모 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강대국은 그들과 함께 할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박지우에게 접근한다. 박지우는 한 때 압구정에서 잘 나가는 성형외과 원장이었으나, 이른바 '에이스 수술'이라는 사기를 당해 의사 면허가 정지되고 병원까지 뺏긴 채 섀도 닥터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에이스 수술'은 잘 나가는 에이스 원장의 병원에 접근해 우유주사 불법 유통 등의 사건을 만든 후 책임자인 그를 쫓아내고 그의 병원을 통째로 빼앗는 일이다.
강대국은 친한 압구정 '인싸' 커플 매니저 오미정(오나라 분)을 통해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접근한 뒤, 박지우에게 의사면허증을 쥐어준다. 무턱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네 형에게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던 박지우는 의사면허를 되찾자 그를 신뢰하게 되고, 강대국을 비롯해 중국 사업가에게 투자를 받고 있는 조태천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성형외과 비즈니스에 뛰어든다.
'압꾸정'은 2007년 서울의 한복판,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을 가진 이들이 집결한 압구정이라는 동네를 배경으로, 기업형 성형외과 설립해 '떼 돈 벌기'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코미디를 표방한 만큼 슬랩스틱과 말 장난 등 다양한 코미디 기술(?)이 넘쳐난다. 액션 스타인 마동석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액션을 최대한 버리고 '구강 액션'을 원없이 펼쳐내며 웃음 사냥꾼의 역할을 다한다. 반죽 좋은 캐릭터 강대국은 어디에선가 볼 수 있을 법한 현실감 넘치는 인물. 이 인물을 통해 마동석은 특유의 친화력 넘치는 생활 연기를 보여준다. 더불어 신경질적인 의사를 연기한 정경호는 마동석과 보기 좋은 콤비 플레이를 이룬다.
'범죄도시' 시리즈 속 마동석의 코미디를 즐겼던 관객들에게 '압꾸정'은 괜찮은 선택지다. 하지만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따져보면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다. 돈을 벌기 위해 합법적이지 않은 일들에도 손을 뻗는 인물들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블랙 코미디에 어울릴 만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선 없이 압구정에서 누군가의 뒤통수를 쳐서 먹고 사는 인물들을 애매모호한 태도로 전시한다. 그저 코미디에만 '올인'을 하다보니 종국에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극의 초반 묘사된 압구정의 번쩍이는 외양 이면의 낯설고 흥미로운 풍경들이 적절한 메시지와 함께 직조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끝나버린 듯해 아쉽다. 러닝타임 112분. 30일 개봉.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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