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진보 빅마우스’ 유시민 직격…“ 586세대, ‘아름다운 퇴장’ 준비해야”

권준영 입력 2022. 11. 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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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박지현 겨냥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 없어…그저 언론서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
박지현 반격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어”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게 아닌지 걱정”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 하셨으면”
박지현(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시끄러운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전 이사장이)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며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민주당과 이재명에 부정적이고 언론이 좋아할 말을 해서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것이 유시민 작가의 생각인 것 같다"며 "하지만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망치고 있는 강성 팬덤과 사이버 렉카 그리고 이들에게 포섭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강성 팬덤과 그들을 업고 설치는 김의겸 대변인과 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분들이다. 이들이 가짜뉴스를 확인도 없이 퍼나르면서 당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당의 전략을 어지럽히면서 당에 해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자신을 비판하는 반대자들을 '폭력적 팬덤'이라는 '폭력적 언어'로 배척한다는 유 전 이사장의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자신들의 의견과 다른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달려들어 물어뜯었다"며 "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기반으로 건전한 당내 토론과 설득을 인정하지 않는 뒤틀린 파시스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들은 제가 성희롱 발언을 한 최강욱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조국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저의 집 앞에서 주소를 공개하며 방송을 하고 수천통의 인신공격과 성희롱 문자를 조직적으로 보냈다"고 과거 자신이 강성 팬덤으로부터 받은 고충을 토로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김의겸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관련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강성 팬덤을 독자로 가진 유튜브 방송의 보도를 그대로 믿고 국회에서 거짓 의혹을 제기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유시민 작가께서도 잘못 뱉은 말을 거두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을 팬덤의 노예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전날 유시민 전 이사장은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민들레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이 된 매체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7월 한 KBS 라디오에서 '박지현이 본인을 이준석이나 김동연 급으로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이 "언론에서의 마이크 파워나 유명세로 따진다면 제가 그 두 분께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유 전 이사장은 "오늘의 박지현에게 대중은 관심이 없다. 그저 언론에서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파워를 '말의 힘 또는 말의 영향력'으로 정의하며 "그런데도 왜 자신(박지현)의 마이크 파워가 이준석이나 김동연 못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착각이다. 언론에 많이 나오면 마이크 파워가 크다고 믿는 것"이라고 박 전 비대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의 마이크 파워를 키우는 게 목표라면, 그 목표를 손쉽게 이루는 방법을 안다.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에 해가 될 말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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