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명 관광국에 치명률 15% 신종감염병이 발생했다”…전 세계 모의훈련 봤더니

김명지 기자 2022. 11.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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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섬이 있는 가상국가 '미래국'은 국내총생산(GDP) 4200억 달러, 1인당 GDP 1만2000달러의 중소득 국가다.

이달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2022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의 일환으로 26개국과 5개 국제기구 감염병 통제 관련자들이 참가해 실시한 신종감염병 대비 모의훈련 '질병X'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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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
신종감염병 대비 모의훈련 실시
백경란 “보건안보 강화 위한 국가 역량 강화 전략 수립 반영되기를”
29일 오후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부대행사로 열린 신종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에서 관계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 훈련은 향후 등장할지 모르는 대규모 감염병을 뜻하는 질병X(Diesease X)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질병관리청 제공

#20○○년 6월 30일 연간 1억 명의 관광객이 찾는 가상의 유명 관광지인 ‘바람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X’가 발생했다. 최초 집계된 의심 환자는 총 56명. 이 가운데 11명(20%)이 호흡부전, 패혈성쇼크, 다발성장기부전을 겪었고, 8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15%에 이른다. 잠복기는 3~6일,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발열 기침 콧물 설사 증상으로 시작해 사망까지 이른다.

바람섬이 있는 가상국가 ‘미래국’은 국내총생산(GDP) 4200억 달러, 1인당 GDP 1만2000달러의 중소득 국가다. 인구 3500만 명, 평균 수명 78세, 인구의 22%가 60세 이상 고령자로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된다. 도시화율이 80%가 넘고, 3개 경제 특별구역간 도로와 철도 건설이 한창이다. 공공의료, 감염병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외국인 비율이 매년 늘고 있어서 역학조사가 쉽지 않다.

#7월 7일, 미래국에 감염 의심 환자 19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150명이 바람섬 주민이고, 나머지 40명은 관광객이다. 8월 31일 보건부는 신종감염병X 바이러스를 공식 보고하고, 9월 7일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월 해외 검역을 강화하고, 확진자 격리 병상을 만들었으며, 접촉자 자택 격리 조치를 실시했다.

#11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런데 국경을 접한 이웃 나라에 확진자 및 사망자가 늘기 시작했다. 12월 1일 해외에서 확진자가 유입되면서 미래국에도 의심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민 불안이 가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고 국제 사회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GHSA에서는 가상의 '미래국'을 배경으로 신종감염병 모의 훈련을 개최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이달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2022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의 일환으로 26개국과 5개 국제기구 감염병 통제 관련자들이 참가해 실시한 신종감염병 대비 모의훈련 ‘질병X’의 내용이다. 질병관리청은 비공개로 진행한 이번 훈련내용을 30일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원인을 모르고, 치료법도 아직 없는 미지의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서, 위기 상황별 대응 방법을 발생한 나라 입장, 또는 인접국이나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체 훈련 운영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학조사관과 주한 미대사관 연락관을 지낸 짐 헤이슬렛 박사가 맡았다. 훈련 대상자는 지역(대륙)과 국가별 소득수준을 고려해 8개 조로 편성했고, 팀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논의를 활발하게 하는 국제 공인 진행자를 따로 뒀다.

훈련 대상자들은 영상을 통해 미래국의 질병X 발생 상황을 전달 받고, 유행 초기 대응, 전파 방지, 예방 관리 영역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신종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진단 검사 장려, 위기 상황별 대응책, 비약물적 중재시 고려사항, 국가간 협력 방안, 백신·치료제 공평 배분 및 전달, 대정부 신뢰 구축에 기반한 규제, 국가간 연대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다음 팬데믹(대유행) 대비를 위한 이번 훈련이 국제보건안보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모의훈련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향후 국제 사회의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 역량 강화 전략 수립에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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