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노조 12월 전면파업 예고에 30일 최종 교섭…“파업시 배차간격 늘어 시민 불편 불가피”

백경열 기자 2022. 11.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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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대구교통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파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 제공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이 다음 달부터 전면파업을 예고하면서 대구 도시철도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하철노조 파업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지하철노조는 30일 사측과의 최종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역무·승무분야 종사자 1000여명과 차량기술 200여명 등 1222명이 가입돼 있다. 기관사가 포함돼 있어 도시철도 운행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조는 3호선 운행관리원 민영화 및 구조조정 계획 철회, 교대근무제도 개선, 승무 운행관리원 대기율 확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하철노조는 지난 8~11일 조합원 전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78명(80.3%)이 투표에 참여해 735명(75.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막판까지 사측과 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타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측은 간부급 관리자를 10% 이상 줄이고 지원부서 인력 최소화, 3호선 운행관리요원 102명의 단계적 용역 전환 등의 내용을 혁신안에 담았다. 지하철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다만 공사 내의 또 다른 노조인 도시철도노조 1327명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차량·기술분야 업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지난 28일 이 노조와 임금협약 및 노사특별 합의를 체결했다.

대구교통공사는 비노조원과 파업 미참가자, 본사 지원인력 등을 통해 철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배차간격 등의 조정이 불가피해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사측은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의 경우 배차간격을 현재 5분 가량으로 유지하되, 퇴근시간대인 오후 5~7시에는 9분 정도로 늘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약 4분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출·퇴근을 제외한 시간대에도 현재 8분에서 10~13분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막판까지 노조측과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4일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두고 “철저하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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