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뽕나무서 코로나 감염 억제 성분 발견

이승구 2022. 11. 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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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재로 쓰이는 뽕나무에서 코로나 감염을 억제하는 성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성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율을 향상시키고 내성바이러스 출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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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최장기 박사팀 “‘상지’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 물질 발굴”
“기존 치료제와 병용 치료율 향상 기대…내성 바이러스 출현 방지에도 기여”
한약재인 상지(뽕나무 어린 가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모식도.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약재로 쓰이는 뽕나무에서 코로나 감염을 억제하는 성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해당 성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율을 향상시키고 내성바이러스 출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최장기 박사 연구팀은 한약재 상지(桑枝·뽕나무의 어린 가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바이러스(SARS-CoV-2) 감염을 억제하는 효능물질을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상지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뽕나무과에 속하는 뽕나무의 어린 가지다. 예로부터 뽕나무는 열매, 잎, 뿌리, 가지가 모두 한약재로 사용될 만큼 약리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수목이다.

연구팀은 상지 유래 성분인 ‘멀베론 퓨란 G’(Mulberrofuran G)와 ‘쿠와논 C’(Kuwanon C)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초기 단계인 인간 숙주세포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체로 들어온 코로나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이 인간 상피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세포 내 침투를 시작한다.

이에 연구팀은 분자결합 친화도 분석을 통해 멀베론 퓨란 G와 와논 C가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 수용체에 모두 강력하게 결합해 두 단백질이 상호 결합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세포 실험을 통해 두 성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억제제로 작용할 수 있음도 확인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소분자 형태의 바이러스 RNA 복제 억제제(렘데시비르, 몰누피라비르, 팍스로비드), 항체와 같은 거대 분자 기반의   바이러스 세포 침투 억제제 등이다.

하지만 RNA 복제 억제제인 렘데시비르와 팍스로비드에 내성을 지닌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했고 항체 치료제는 병원에서 정맥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최장기 박사는 “RNA를 유전물질로 갖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 발생빈도가 높기 때문에 약제 내성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멀베론 퓨란 G와 쿠와논 C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율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내성 바이러스 출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10월호에 각각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의학연 주요 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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