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왜 오프시즌 ‘옆구리 투수’를 싹쓸이했을까

안승호 기자 2022. 11. 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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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욱 키움 단장과 원종현. 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고 보니 자주색 유니폼을 입는 ‘옆구리 투수’들이 줄을 이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영입한 원종현을 시작으로 ‘방출 마켓’에서 선택한 홍성민과 변시원까지 모두 팔각도 차이만 살짝 있을 뿐 모두 사이드암 투수들이다.

올해 키움 야구를 줄곧 봐온 팬들이라면 함께 떠올릴 만한 투수들이 있다. 키움은 올해 사이드암 투수들을 특히 중용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으로 접어들어서도 양현과 김동혁 등 사이드암 투수들을 승부처에서 적극적으로 앞세웠다.

특히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상대 왼손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도 양현 또는 김동혁을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기도 했다. ‘보편성’과는 동떨어진 마운드 전술이 기대 이상의 결과로 나타나며 키움은 한국시리즈까지 벌였다. 키움은 또 정규시즌에는 특이한 폼의 잠수함 투수 노운현을 간간이 쓰면서 주목받기도 했는데 올겨울을 보내며 결과적으로 ‘옆구리 투수’ 뎁스는 KBO리그 최강이 됐다.

키움의 ‘옆구리 투수’ 사랑은 이렇듯 하나의 현상이 됐다. 이에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 29일 전화통화에서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투수, 잘 할 수 있는 투수 또는 가능성 있는 투수를 영입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사이드암 영입에 특별히 초점을 맞춰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고 단장에 따르면 사실 키움이 주목한 점은 투수의 전형보다는, 투수 뎁스를 만드는 것과 투수진의 리더를 찾는 일이었다. 사실 키움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잘 싸웠지만 변수 많은 단기전에서의 결과보다는 정규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친 것으로 이른바 전문가들까지 놀라게 했다.

전반기 키움 야구의 동력이 바로 투수력이었다. 키움은 전반기 팀 평균자책 3.23으로 전체 1위를 했다. 그런데 후반기에는 팀 평균자책이 4.64까지 미끄러질 정도로 좋지 않았다.

고 단장은 “아무래도 우리 팀에는 젊고 어린 투수들이 많다 보니 경험 부족으로 전체 시즌 페이스 조절을 적절히 하지 못한 투수들도 많았다. 뭔가 리더로서 지침서가 돼줄 투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1987년생 베테랑 투수 원종현을 일컫는 얘기였다.

여기에 홍성민과 변시원 그리고, 또 새롭게 영입한 임창민은 투수층을 키우는 자원이다. 체력전이자 단체전인 장기레이스에서 투수는 ‘다다익선’이기 때문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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