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장애·치매·우울증…난청과 연관되는 질병은 무엇?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 2022. 11. 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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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일으키는 내이 손상, 균형장애 유발해 낙상사고에 노출
나이들수록 난청과 노인질환 서로 영향 주고 받아 관리 필요
김성근 원장 “난청관리에 심리치료사, PT트레이너 협력 중요”

인구고령화로 난청 환자가 크게 늘면서 최근 이비인후과 의사 및 청각사를 비롯한 청각 전문가들이 다른 분야의 건강전문가들과 함께 ‘난청인 통합 건강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과 관련된 질병이나 외상을 예방하는 데 심리치료사나 PT 트레이너와 같은 건강 전문가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난청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왜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업이 필요할까?

이를 이해하려면 난청과 관련된 질병이 무엇이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소리를 귓속의 고막으로만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소리를 정상적으로 듣기 위해서는 외이, 중이, 내이, 뇌 등의 여러 신체적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외부에서 발생한 소리가 고막을 거친 후 내이로 도달하면 전기신호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뇌로 전달되어야 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신체적 기관에 이상이 생길 경우 난청 말고도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음으로 인해 내이가 손상되면 난청 뿐 아니라 전정기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전정기관은 우리의 몸이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으로, 제대로 기능을 못하면 낙상 사고가 일어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낙상사고는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통계에 따르면 난청을 가진 노인일수록 낙상 사고율이 높다. 이는 골절, 출혈 등의 심각한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정기관이 손상된 난청인은 평소 낙상사고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며 “청각 전문가들은 나이가 많은 난청인일 경우 PT 트레이너를 통해 재활 운동을 받을 것을 권장하며, PT 트레이너가 난청인이 평소 균형을 잘 잡고 다닐 수 있도록 보행 훈련과 근력 운동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신체적 기관이 아닌 난청 증상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치매와 같은 정신 질환이 있다.

우리의 뇌는 소리에 자극받아 인지력이 발달하고 유지하는데, 고막이나 내이 손상으로 인해 소리 자극이 줄어들 경우 인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뇌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치매로 발전될 수 있다. 노인을 상대로 한 청각 조사에 따르면, 난청을 가진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았다. 따라서 난청인의 경우 뇌로 가는 소리 자극을 늘려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보청기 착용을 통해 가능하다. 보청기는 청력 재활 뿐 아니라 인지 저하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난청인이 사용하기에 이상적이다.

이 밖에도 난청은 우울증, 편집증 등 여러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청과 관련된 다양한 건강 문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어 난청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현재까지도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난청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청력 관리에 소홀한 사람이 많다.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손실 뿐 아니라 인지기능과 전정 기능의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난청 증상이 있다면 청각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관리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나이가 들면 난청에 쉽게 노출되는데, 난청은 우울증, 낙상사고, 치매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각사, 심리치료사, PT 트레이너 등과 같은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난청인 통합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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