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울산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에 수소지게차 투입

연료전지 파워팩이 장착된 수소지게차가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30일 독자개발한 이동형 연료전지 파워팩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울산광역시가 주관하는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입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국내 최초로 이동형 연료전지 분야 국가인증통합(KC)를 취득했다. 해당 인증은 국내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에 참여하려면 필수로 갖춰야 한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현대글로비스 울산KD(현지조립반제품)센터에서 중기부,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현대제뉴인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연료전지 파워팩을 채용한 수소지게차의 실증사업 시작 행사를 열었다.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의 ‘수소연료전지 물류운반기계 상용화 실증’ 사업에 투입되는 5t급 중형 수소지게차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제뉴인(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5분 이내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수소지게차 시범 운행은 수소 이동충전이 가능한 현대글로비스 KD센터에서 진행한다. 여기서 얻은 주행 데이터 등이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로 실시간 전달된다. 이를 토대로 양산형 수소모빌리티의 상품성을 높이고, 연료전지 파워팩의 다양한 활용 방안이 검토된다. 내년부터 현대모비스는 정부의 ‘수소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이동형 연료전지 분야에서 국가인증통합(KC)을 취득했다. 이 분야 KC 취득은 안전 기준과 시험평가 과정 모두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산업 안전분야를 관리 감독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인증을 받았다.

올초 시행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르면 수소제조설비와 수소용품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국가인증통합을 취득해야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역시 인증을 가진 사업자에만 관련 실증사업을 허용한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 분야 인증을 보유하게 된 현대모비스는 향후 정부나 민간 주도의 각종 수소모빌리티 시범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영범 현대모비스 연료전지사업실장 상무는”연료전지는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입증한 연료전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소산업 생태계를 확대 구축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연료전지 파워팩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일종의 발전기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연료전지스택과 냉각장치, 고전압배터리, 수소탱크 등이 통합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해 지게차용 연료전지 파워팩을 개발했다.

지게차용 파워팩은 최대출력 50㎾(킬로와트)의 힘을 갖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5일치 분량의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존 지게차는 주로 경유나 납축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데, 수소지게차는 충전시간이 빫고 연속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소음이 적고, 유해물질을 내지 않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