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감사, 결국 돌고돌아 한영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2. 11.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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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 현대차 지정감사인 반납 결정
허술한 감사인지정제도 논란

금융당국으로부터 현대자동차의 감사인으로 지정받은 안진회계법인이 결국 해당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향후 3년간 현대차의 감사인은 한영회계법인이 될 전망이다. 4대 회계법인 중 삼정회계법인은 현재 감사인이고,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지정을 받았지만 차례로 감사인 지위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현행 외부감사법은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이면 사실상 4대 회계법인만 감사를 맡을 수 있어 남은 곳이 한영회계법인이 뿐이라서다.

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감원의 지정감사인 본통지에서 현대차 감사인으로 지정됐던 안진회계법인은 해당 감사인 지위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안진회계법인이 현대차의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용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용역이 반드시 감사 독립성과 충돌한다고 볼 순 없지만 안진회계법인은 2주간 검토 끝에 이해상충 논란을 우려해 반납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감사인 지정제 대상인 현대차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당초 지난 10월 감사인 사전통지 때 현대차 외부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 맡기로 했으나 삼일이 현대차의 자문을 맡고 있어 감사인 재지정을 요청했다. 이후 본통지 때 안진으로 지정됐는데, 안진 또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용역으로 인해 감사인 지위 반납으로 2번째 재지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회계업계 안팎에선 “당국의 감사인 지정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선 한정된 인원으로 매년 적지않은 수의 감사인을 지정해야 하다보니 세세하게 다 들여다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주기적 지정 대상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 현대차는 삼정회계법인과 2021사업연도에 33억원 규모로 감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으로 따지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안진회계법인 입장에선 현대차의 감사인을 반납하긴 했지만 올해 자유수임 성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삼성전기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새로운 감사인으로 결정됐다. LG화학도 내년부터 안진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감사인 지위를 따낸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LG그룹 주력사업의 기업을 맡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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