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첫걸음 '가정혈압'…환자 3명 중 1명만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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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접 혈압을 재는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고혈압 환자는 3명 중 1명꼴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 환자 1천 명을 대상으로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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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집에서 직접 혈압을 재는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고혈압 환자는 3명 중 1명꼴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 환자 1천 명을 대상으로 가정혈압 측정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환자가 집에서 직접 잰 혈압 수치를 기록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고혈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고혈압 환자 비율은 35.5%에 그쳤다. 특히 전체 환자의 34.5%는 아직도 가정혈압 자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김철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은 "가정혈압에 대한 인지율과 측정 비율이 5년 전보다는 4∼5%포인트 정도 높아졌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고 있는 환자의 82.0%는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돼서'(47.4%),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의 답변이 많았다.
가정혈압은 올바른 측정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아침(약물 복용 전, 식사 전)과 저녁(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2회 측정을 권고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5분간 휴식 후 재야 하고,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금물이다.
또 혈압을 잴 때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자세에서 위팔에 감는 커프를 심장 높이에 맞춰 착용하고, 측정값은 혈압 수첩에 모두 기록해야 한다.
김철호 회장은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으로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다"면서 "가정혈압 측정은 높은 재현성을 가지면서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백의 고혈압과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고혈압 환자라면 꼭 실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정혈압 측정 교육자료와 책자는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hypertension.org/sense/family)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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