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둔촌? 신반포4지구도 공사비 증액 두고 GS건설-조합 대립

윤지혜 기자 2022. 11. 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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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들어서는 3100가구 규모 재건축 단지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가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설계 변경과 물가·금리 인상을 이유로 공사비를 50%가량 올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조합은 물가 변동분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신반포4지구에 공사비를 기존 9300억 원에서 1조 4000억 원으로 4700억 원 증액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설계 변경으로 늘어난 공사비 2900억 원에 금리 인상과 착공 지연으로 늘어난 금융비용,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재경비 1800억 원을 더한 금액입니다.

조합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는 것은 수용 가능한 범위지만 경비가 늘어났다고 공사비에 반영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조합 측은 계약서에 물가 상승률 반영 조건을 '도급 계약 후부터 착공 전까지'로 정했기 때문에 착공 후 일어난 물가 상승률 반영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메이플자이 건설은 현재 골조 공사 초기 단계입니다. 

공사기간 연장도 문제입니다. 당초 메이플자이는 2024년 12월이 준공 목표였지만 GS건설이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10개월정도 연장을 요청했고, 조합은 공기를 당겨달라는 입장입니다. 

조합은 2017년 GS건설과 공사 도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3.3㎡ 당 공사비는 평균 498만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GS건설 측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내년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거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등 늘어난 비용을 반영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합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철근·시멘트 가격이 올해 초부터 전년보다 20~30% 올라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한 때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강동구 둔촌주공도 결국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빚어진 게 원인이 됐습니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도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공사비를 1조 1277억 원에서 2500억 원 올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로, 조합 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11·17차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빌라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으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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