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대표 사퇴? 검찰이 만든 그림…與 윤핵관당 되면 깨진다"

김미경 2022. 11. 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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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당내에서 사퇴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검찰이 만든 그림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내년 전당대회에서) 무리하게 유승민 전 의원을 후보에서 배제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심의 당을 만들면 아마 당이 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자신의 상관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부인도 수사했는데, 지금 자기 쪽은 하나도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서 "야당 대표를 수사하고, 김용·정진상만 수사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수천억원이 일어난 대장동 사건을 정치자금법으로 끝난 뒤에 (수사)한다는 게, 그것도 다 남한테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수사를 한다"며 "50억 클럽 같은 데를 왜 제대로 수사를 안 하는지, 그리고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건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수사)하려면 특검을 해야 한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과 그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체제 하에서 검찰을 수사해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국민들의 일반적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제안한 대로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에 집중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다"며 "이 대표가 당대표 되자마자 특검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측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사실상 윤석열 정부나 집권당의 구상은 민주당 분열이다. 민주당을 분열시켜서 쪼개보려고 하는 게 가장 크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곧 프랑스로 출국하는 송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표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사회의 질문에 "오늘 만나고 가려고 한다"며 "(근황은) 꼭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 (잘 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워낙 공격을 받으니까 얼마나 심리적으로 힘들겠느냐"며 "그러나 그럴수록 더 담대하게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내) 169명이 되는 국회의원들과 소통을 좀 자주 해서, 매일 아침에 10명, 20명 단위로 식사도 하고 소통해서 의원들이 뛸 수 있도록 대표가 뒤에서 격려하고 뒷받침하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명확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송 전 대표는 "(의원들이 내부 사정을) 잘 모르면 어떻게 반응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주변 의원들에게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사항까지라도 배경 설명을 해 줘서 국회의원들의 공감을 돕고 이해를 좀 가져야 조금 더 힘 있게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분열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 지지도가 30%대에서 머물러 있으면 대통령 탈당 요구가 안 나올 수 없다. 우리나라 헌정사를 봤을 때, 내부에서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탈당계를 접수받은 사무총장이었다. 우리나라 같은 대통령 중심 하에서 집권여당의 존재는 상당히 애매하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여당이 대통령에 끌려가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심에 따라 지지율 낮은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송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상 야당 못지않게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데, 당 대표 지지도는 1등이다. 그래서 내년 1월이나 2월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안철수 후보 등이 유 전 의원을 이기기가 어렵지 않을까 한다"며 "아마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서 무리하게 유 전 의원을 후보에서 배제해 윤핵관 중심의 당을 만들게 되면 국민의힘이 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이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부부동반 만찬을 한 것에 대해 "윤핵관 의원들만 당 지도부를 만나기 전에 따로 불러 식사한다는 것은 '내가 이 사람들을 핵심으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당원들에게, 의원들에게 일종의 암시를 주는 것"이라며 "그러면 당의 공식 체계가 다 흔들리고 무너진다. 그래서 이건 아주 안 좋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 그랑제콜(ESCP·파리경영대학원)의 방문연구교수로 가는 송 전 대표는 다음달 1일 출국해 내년 7월4일 귀국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최하위 정도가 아니라 일본의 반토막이 될 것 같다. 일본의 합계 출산율이 1.3인데 우리는 0.8까지 내려갔다"며 "지금 (연간 출생아수가) 20만이 무너지게 되면 대한민국은 집단 자살입니다. 그냥 소멸된다"고 심각성을 짚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는 합계출산율이 1.8까지 올라갔다. 실제 현장에 가서 다시 한번 체크해 보고 정말 반성해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 대한민국은 없어진다"고 프랑스행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이민청 설립 등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이민에 대해서 폐쇄적이고 제한된 데는 드물다"며 "한 장관이 젊은 장관답게 혁신적으로 이민정책을 개방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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