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독교 인구,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박은하 기자 2022. 11. 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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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인구 센서스 조사 결과
종교 관련 문항 도입 이후 처음
무종교·아시아인 크게 늘어
영국 성공회 본산인 켄터베리 대성당/경향신문 자료 이미지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기독교 신자 비율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잉글랜드·웨일스 2021 인구 센서스 조사 결과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밝힌 응답자는 2750만명으로 전체의 46%에 그쳤다. 이는 직전 센서스 조사 결과(59%·2011년)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응답자 수로는 550만명 감소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2001년 종교 관련 문항이 도입된 이후 영국 센서스 조사에서 기독교 신자 비율이 절반 밑으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영국 국교회라고 부르는 성공회가 국교이고, 국왕이 교회 수장이다.

반대로 ‘무종교’라고 밝힌 응답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37%(2220만명)로, 10년 전 조사(25%)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응답자 수로는 850만명 증가했다. 이슬람교(6.5%), 힌두교(1.7%), 시크교(0.9%), 불교(0.5%), 유대교(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6%는 응답하지 않았다.

인종·민족 다양성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민족 인구 비율은 18.3%로, 2011년 14%에서 상승했다. 자신을 백인이라고 규정한 잉글랜드·웨일스 지방 인구는 10년 사이 86%에서 82%로 4%포인트 줄었다.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인종을 칭하는 표현인 아시안은 2011년 7.5%에서 2021년 9.3%로 1.8%포인트 늘었으며 인종 구성에서 백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자신을 흑인이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같은 기간 1.8%에서 2.5%로, ‘기타’ 인종을 선택한 이들은 0.6%에서 1.6%로 증가했다.

잉글랜드 지역은 지역 정체성보다 국가 정체성이 강화됐다. 자신을 ‘오직 잉글랜드인’(English only)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58%에서 15%로 급락했다. ‘오직 영국인’(British only)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9%에서 50% 이상으로 급등했다.

영어와 웨일스어 외에 가장 많이 쓰이는 외국어는 여전히 폴란드어이며, 10년 전 19번째였던 루마니아어가 2번째로 올라갔다. 3번째는 펀자브어다.

이번 센서스 조사는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2021년 3월 진행됐다. 스코틀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조사를 1년 연기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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