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지금도 비싸다"…목표가 1만원대 제시한 애널리스트의 일침

홍순빈 기자 2022. 11. 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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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카카오뱅크, 지금도 고평가다."

한때 9만4400원까지 뛰었던 카카오뱅크. 플랫폼과 은행을 결합한 인터넷은행 최초로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해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부진했다. 그러다 지난달 7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 주가를 1만원대로 낮춰 잡은 리포트가 나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이 주춤한다는 이유였다. 리포트 발간 당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9% 넘게 빠졌다.

해당 리포트를 발간한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00년 DB금융투자의 전신인 동부증권에 입사한 이후 23년 간 금융업을 분석한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이 센터장은 탁월한 분석력과 경력을 인정받아 12월 1일부터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이끈다.

이 센터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아직도 높은 상태라고 얘기했다. 은행으로서의 본업에 충실한 건 맞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팽배한 현재 카카오뱅크가 국내 시중 은행 금융지주를 뛰어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 센터장은 "매년 4조원 이상 대출액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가정하에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형성돼 있지만 올해는 2조6000억원의 대출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기록해야 '고성장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2~3년 새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신용대출이 감소하는 속도가 줄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이 높은 금리수준이 유지되고 강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 카카오뱅크의 대출증가액이 약 3조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이 센터장이 낸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는 1만6200원, 투자의견은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날 기준으로 2만5050원이다.


韓 은행 갈 길 멀었다…"진정한 주주환원 위해 배당 늘려야"
이 센터장은 카카오뱅크 뿐 아니라 내년 국내 시중은행들의 이익도 올해처럼 크게 증가하긴 힘들다고 봤다.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은행들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8% 늘었다.

내년 금리인상이 멈추면 하반기 중으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이 센터장은 설명한다. 기업에 추가 대출을 해야하는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올해 은행권에서 한국전력(한전)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내년에도 한전의 영업적자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대출 부담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은행은 그간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등을 실시하며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폈다. 이익 증가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임과 동시에 증시 하락에 따른 주가 부양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30% 이상인 반면 국내 은행들은 26% 수준이어서다.

이 센터장은 "금융안정을 위해 당국이 제동을 걸며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낮아졌고 지금은 그게 관행으로 굳어졌다"며 "글로벌 주요 은행 56개와 비교해봐도 국내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최하위권 수준이므로 진정한 주주환원을 위해선 배당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업종은 거시경제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올해 경기침체 우려, 기준금리 대폭 인상 등으로 금융주 전체가 휘청거렸다. KRX 은행, 증권 지수는 올해 초부터 전날(29일)까지 약 13.41%, 23.41% 하락했다.

이 센터장은 아직 금융시장 불안, 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나 금리 상승에 직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자금 시장이 개선되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멈춰야만 변곡점이 나올 것"이라며 "고금리 수준인 현재 고질적인 역마진 문제가 해소되면서 보험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의 신계약 수익성 파악이 용이해지고 이익을 인식하는 시점이 빨라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처음 회사가 상품을 판매할 때 생각했던 것과 유지율, 사업비율, 손해율 등이 달라지게 되면 이미 잡았던 이익을 다시 손실처리 혹은 감액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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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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