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 양키스 투수, 조국 아닌 미국 유니폼 입게 된 사연은

신원철 기자 2022. 11. 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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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수르히데로 데 바타바노 출신인 뉴욕 양키스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가 미국 유니폼을 입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다.

쿠바 야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전현직 메이저리그 망명 선수를 예비 명단에 포함한 가운데, 코르테스는 아버지의 나라가 아닌 미국을 택했다.

미국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아담 웨인라이트와 코르테스가 WBC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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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 양키스를 구원해야 하는 네스터 코르테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쿠바 수르히데로 데 바타바노 출신인 뉴욕 양키스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가 미국 유니폼을 입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다. 쿠바 야구협회가 이례적으로 전현직 메이저리그 망명 선수를 예비 명단에 포함한 가운데, 코르테스는 아버지의 나라가 아닌 미국을 택했다.

미국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아담 웨인라이트와 코르테스가 WBC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코르테스는 올해 28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개성을 드러내는 콧수염과 독특한 투구 리듬에 실력까지 갖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코르테스는 부모가 모두 쿠바인인데다 쿠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네스터 코르테스 시니어가 1995년 미국 비자에 당첨되면서 생후 7개월에 미국에 도착했다.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로 인해 미국 대표팀 자격도 생겼다.

아버지가 미국에 정착한 과정이 극적이다. 코르테스 시니어는 미국 비자 당첨에 앞서 망명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소문이 퍼지면서 '망명 미수'로 1년형을 받았다. 당시 미혼이었던 코르테스 시니어는 아내를 만난 뒤 1995년 미국-쿠바가 합의한 비자 추첨 제도를 거쳐 정식으로 미국에 정착할 수 있었다.

사실 코르테스는 쿠바 대표팀에서 뛸 마음도 있었다. 단 쿠바 야구협회가 조직한 팀이 아니라, 망명 선수로 이뤄진 '쿠바노스' 소속으로 뛰길 원했다. 이 팀은 독립적으로 WBC 출전을 추진했으나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측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코르테스는 지난 6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쿠바가 야구 강국이고, 쿠바 출신의 뛰어난 야구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은 쿠바가 아닌 미국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한편 4회 대회 우승 팀인 미국은 C조에서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과 1라운드를 치른다. 30일까지 WBC 출전을 확정한 미국 대표 선수는 다음과 같다. 브라이스 하퍼도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토미존수술을 받아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포수: JT 리얼무토, 윌 스미스

1루수: 피트 알론소, 폴 골드슈미트

2루수: 트레버 스토리

유격수: 팀 앤더슨

3루수: 놀란 아레나도, 바비 위트 주니어

외야수: 무키 베츠, 세드릭 멀린스, 마이크 트라웃, 카일 터커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 메릴 켈리, 아담 웨인라이트

구원: 데이비드 베드나, 딜런 테이트, 데빈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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