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치매, 게임으로 방지’…반려인들 관심 집중[영상]

英스타트업 ‘조이포’, ‘반려견 두뇌 트레이닝’ 비디오 게임 공개
‘타액방지 코팅’ 터치스크린 사용…코로 게임 즐길 수 있게 설계
개들의 인지능력 유지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치매 방지 가능

영국 스타트업 기업 ‘조이포’(Joipaw)가 공개한 반려견의 기억력 증진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비디오 게임. 액시오스 유튜브 영상 캡처

 
반려견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그런데 영국에서 최근 반려견의 치매 예방을 위한 게임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조이포’(Joipaw)는 최근 반려견의 기억력 증진을 위한 두뇌 트레이닝 비디오 게임을 공개했다.

조이포에 따르면 이 게임은 타액 방지 코팅이 돼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반려견이 코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게임은 대체로 날아가거나 솟아오르는 장애물·동물 등을 코로 쳐서 떨어트리거나 어느 쪽에 더 많은 물건이 있는 맞추는 방식이다.

만약 개들이 성공적으로 게임에서 승리하면 연결된 간식 통에서 자동으로 간식이 나온다. 물론 주인이 직접 줄 수도 있다.

데르심 압다르 조이포 공동 설립자는 자신 부부의 반려견 카웻이 그들이 놀아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놀이를 요구하자 해당 게임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데르심은 본인도 평소 여러 게임을 즐긴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단순 흥미 삼아 게임을 만들었지만, 머지않아 자신의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는 자신이 선보인 비디오 게임이 개들의 인지능력 유지·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데르심은 유럽의 한 연구단체가 300마리의 개와 20마리의 늑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인용했다. 해당 연구 결과, 간단한 터치스크린 게임을 진행한 늙은 개와 늑대에게서 잠재적인 인지 능력 향상이 확인됐다. 

데르심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원들이 불을 붙인 ‘반려견 비디오 게임’의 성화를 내가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포의 과학 고문인 클라라 맨시니 영국 오픈대 교수는 이러한 ‘개 터치스크린 비디오 게임’이 꽤 유망하고 가능성 있는 산업이라고 내다봤다. 반려견을 위한 다른 퍼즐 방식의 장난감들은 난이도 상승에 한계가 있는 반면, 비디오 게임의 난이도 조절은 이론상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맨시니 교수는 비디오 게임이 치매를 앓고 있는 개들이나 좁은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개들에게 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이포는 비디오 게임 이외에도 반려견의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해 주는 추적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데르심은 추후 다른 반려견들이나 주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비디오 게임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