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카페] 중국, 우주정거장에 첫 교대 우주인 보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2. 11. 30. 09: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저우 15호 30일 우주정거장과 도킹
이전 임무 우주인들은 12월 귀환
중국 우주인 3명을 태운 선저우(神舟) 15호가 지난 29일 오후 11시 8분(한국 시각 30일 0시 8분)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F 야오(遼)-14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AP

중국이 자체 개발한 우주정거장으로 첫 교대 우주인을 보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처럼 정기적으로 우주인을 보내 독자 우주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은 앞으로 우주인 달 착륙과 화성 시료 채취까지 추진해 본격적인 ‘우주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30일 5시 42분(베이징 시간, 한국 시각 6시 42분) 우주인 3명이 탑승한 유인(有人) 우주선 선저우(神舟) 15호가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과 도킹(docking, 결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선저우 15호는 앞서 지난 29일 오후 11시 8분(한국 시각 30일 0시 8분)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2F 야오(遼)-1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는 30일 5시 42분(베이징 시간, 한국 시각 6시 42분) 선저우(神舟) 15호가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과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저우 15호 카메라가 도킹 직전 우주정거장을 찍은 것이다./CMSA

연말까지 내부 장비 설치까지 완료

선저우 15호는 중국이 지난 1일 완공한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교대할 우주인을 데리고 갔다. 선저후 15호는 57세의 페이쥔룽이 이끌고 있다. 그는 앞서 2005년 선저후 6호에도 참여했다.

텐궁은 우주인이 거주하는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중심으로 양쪽에 두 개의 실험실 모듈인 원톈(問天)과 멍톈(夢天)이 결합된 구조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본체를 발사한 지 19개월 만에 멍텐까지 결합해 우주정거장을 완공했다.

이로써 지구궤도에는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함께 2개의 우주정거장이 활동하게 됐다. 중국은 앞으로 10년 간 매년 두 차례 우주인들을 톈궁 우주정거장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국 우주인 3명은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6개월 동안 거주하며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톈궁에 머물던 선저우 14호 우주인들은 임무 교대 후 다음 달 초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 유인우주국 대변인은 이날 “이번 우주인들은 우주정거장에 각종 장비와 설비를 설치하는 임무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우주정거장 내부까지 건설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손민균

우주개발에서 미국 뒤를 바짝 쫓아

중국은 최근 독자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창어(嫦娥)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키고 이듬해 7월에는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했다. 2020년 12월 창어 5호는 달 시료를 가지고 지구로 귀환했다.

우주개발에서 선두 주자인 미국의 뒤를 바짝 쫓는 것이다. 국제우주연맹(IAF)의 크리스티안 페히이틴거 의장은 이날 BBC방송에 “세계는 중국의 우주 역량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어 2025년에는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에서 시료를 채집하고 2030년에는 화성에서 채집한 토양 시료를 회수를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2035년에는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로켓을 개발하고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2040년에는 세계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 프로그램 책임자인 주 지안핑 박사는 이날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뉴욕타임스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우주개발에서 효율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도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과학 임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국제우주정거장과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협력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중국 우주정거장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4년 전 독일과 이탈리아는 각각 중국에서 자국 우주인들이 선저우 우주선 탑승 훈련을 받도록 했지만 실제로 중국 우주선에 우주인을 보낸 나라는 없다. 뉴욕타임스는 독일 정부가 서면으로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 차원의 공동 연구는 진행되고 있다. 일부 유럽 과학자들은 텐궁 우주정거장에서 수행할 고에너지 우주선 검출과 같은 과학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와 페루,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도 유엔을 통해 중국 우주정거장에서 연구할 수 기회를 제공받았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