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국, 독일은 어떻게 스포츠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나[스포츠도 안전이다③]

김세훈 기자 2022. 11.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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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안전재단은 스포츠 안전 국제포럼을 지난주 개최했다. 한국, 일본, 영국, 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관련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가 공유됐다. ‘2022 스포츠안전 On&Off 국제포럼’에서 소개되고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한다. 스포츠 안전 이슈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한국에 좋은 본보기들이다.

스포츠안전재단이 지난주 ‘2022 스포츠안전 On&Off 국제포럼’을 진행하고 있다.스포츠안전재단 제공



■한국 스포츠안전재단 : 2010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공제에 가입한 연 규모는 5500만명, 17만개 대회다. 10개 대회에서 3,4개꼴로 사고가 발생했다. 재단은 안전 교육생 6만명 안팎을 매년 배출한다. 교육 대상은 체육행정가, 지도자, 심판, 선수, 생활체육인, 체육시설 관계자 등 범위가 넓다. 재단은 연간 20억원 정도 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안전 관련 업무와 교육을 진행한다. 정창수 재단 사무총장은 “스포츠 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안전교육 의무화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포츠안전재단 정창수 사무총장이 지난주 ‘2022 스포츠안전 On&Off 국제포럼’에서 재단 업무와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안전재단 제공



■일본 스포츠안전협회 : 1970년 설립됐다. 47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47개 지점이 있다. 1971년부터 스포츠안전보험이 시작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유치로 인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결과물이다. 협회는 생활체육인, 어린이 등 아마추어 회원만 대상으로 보험을 운영한다. 2021년 보험가입자수는 일본 전체 인구의 6% 수준인 753만명이다. 아동(15세 이하), 성인(16~64세), 노인(65세 이상)으로 나뉜다. 이들은 연간 800엔(7700원)~1850엔(1만7800원) 무척 저렴한 보험료를 낸다. 연간 보험료 총액은 87억엔이다. 이들은 사망, 영구장애 등 아주 큰 부문만 보장받는다. 사망시 보험금은 2000만(1억 9200만원)~3000만엔(2억 8800만원) 선이다. 보험료가 무척 낮은 이유는 △사망, 영구장애 중심 보장 △업무처리 과정 디지털화 △지방정부와 긴밀한 협업 덕분이다.

■독일 스포츠안전재단 : 2015년 설립됐다. 스포츠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다. 독일 인구는 약 8300만명이다. 스포츠 클럽수는 2500만 개에 달한다. 매년 보고되는 스포츠 관련 사고만 400만~500만건에 이른다. 적은 비용이 드는 스포츠부상예방(SIP·Sports Injury Prevention)을 통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게 목표다. 재단은 산업계, 스포츠계, 정부와 사업 실효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일 스포츠 시설은 1년 한 번씩 점검받아야 한다.

영국 축구장 사고 발생 연보. 영국 스포츠경기장안전국(SGSA·Sports Ground Safety Authority) 제공



■영국 스포츠경기장안전국(SGSA·Sports Ground Safety Authority) : 축구장 중심으로 경기장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산하 조직이다. 축구장에서 큰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설립됐다. 현재 92개 프로축구장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다. 인허가받지 못하는 경기장은 관중을 받을 수 없다. 안전국은 경기장 ‘안전 기준(그린 가이드)’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현재 입석 좌석은 팔지 못하게 돼 있다. 기립 응원에 대비한 안전 인증도 실시한다. 불꽃 사용, 경기장 난입에 대한 기준도 있다. 앞으로는 생화학테러까지 기준이 보완된다.

1985년 영국 브래드포드경기장 화재 사고 사진. 목재로 지어진 경기장은 경기 시작 4분만에 모두 타버렸다. 영국 스포츠경기장안전국(SGSA·Sports Ground Safety Authority)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동반자 위원회 :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위기 관리가 전문이다. 날짜 준수, 재정 관리, 부상 및 사고 예상 등 세 가지가 핵심 관리 기준이다. 세 가지 기준에서 리크스를 줄임으로써 행사 전체 비용을 낮추는 게 목표다. 워낙 큰 규모 행사라서 각 분야 전문가들과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리스크 중 절반 이상이 사고 후 이해관계자 간 법적 공방이다. 계약할 때 책임 영역과 업무를 확실하게 구분해야만 법적 공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IOC는 리스크 관리는 “시간, 돈 생명을 아끼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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