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국, 독일은 어떻게 스포츠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나[스포츠도 안전이다③]
스포츠안전재단은 스포츠 안전 국제포럼을 지난주 개최했다. 한국, 일본, 영국, 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관련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가 공유됐다. ‘2022 스포츠안전 On&Off 국제포럼’에서 소개되고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한다. 스포츠 안전 이슈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한국에 좋은 본보기들이다.
■한국 스포츠안전재단 : 2010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공제에 가입한 연 규모는 5500만명, 17만개 대회다. 10개 대회에서 3,4개꼴로 사고가 발생했다. 재단은 안전 교육생 6만명 안팎을 매년 배출한다. 교육 대상은 체육행정가, 지도자, 심판, 선수, 생활체육인, 체육시설 관계자 등 범위가 넓다. 재단은 연간 20억원 정도 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안전 관련 업무와 교육을 진행한다. 정창수 재단 사무총장은 “스포츠 사고는 계속 늘고 있다. 안전교육 의무화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스포츠안전협회 : 1970년 설립됐다. 47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47개 지점이 있다. 1971년부터 스포츠안전보험이 시작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유치로 인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결과물이다. 협회는 생활체육인, 어린이 등 아마추어 회원만 대상으로 보험을 운영한다. 2021년 보험가입자수는 일본 전체 인구의 6% 수준인 753만명이다. 아동(15세 이하), 성인(16~64세), 노인(65세 이상)으로 나뉜다. 이들은 연간 800엔(7700원)~1850엔(1만7800원) 무척 저렴한 보험료를 낸다. 연간 보험료 총액은 87억엔이다. 이들은 사망, 영구장애 등 아주 큰 부문만 보장받는다. 사망시 보험금은 2000만(1억 9200만원)~3000만엔(2억 8800만원) 선이다. 보험료가 무척 낮은 이유는 △사망, 영구장애 중심 보장 △업무처리 과정 디지털화 △지방정부와 긴밀한 협업 덕분이다.
■독일 스포츠안전재단 : 2015년 설립됐다. 스포츠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다. 독일 인구는 약 8300만명이다. 스포츠 클럽수는 2500만 개에 달한다. 매년 보고되는 스포츠 관련 사고만 400만~500만건에 이른다. 적은 비용이 드는 스포츠부상예방(SIP·Sports Injury Prevention)을 통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게 목표다. 재단은 산업계, 스포츠계, 정부와 사업 실효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일 스포츠 시설은 1년 한 번씩 점검받아야 한다.
■영국 스포츠경기장안전국(SGSA·Sports Ground Safety Authority) : 축구장 중심으로 경기장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산하 조직이다. 축구장에서 큰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설립됐다. 현재 92개 프로축구장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다. 인허가받지 못하는 경기장은 관중을 받을 수 없다. 안전국은 경기장 ‘안전 기준(그린 가이드)’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현재 입석 좌석은 팔지 못하게 돼 있다. 기립 응원에 대비한 안전 인증도 실시한다. 불꽃 사용, 경기장 난입에 대한 기준도 있다. 앞으로는 생화학테러까지 기준이 보완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동반자 위원회 :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위기 관리가 전문이다. 날짜 준수, 재정 관리, 부상 및 사고 예상 등 세 가지가 핵심 관리 기준이다. 세 가지 기준에서 리크스를 줄임으로써 행사 전체 비용을 낮추는 게 목표다. 워낙 큰 규모 행사라서 각 분야 전문가들과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리스크 중 절반 이상이 사고 후 이해관계자 간 법적 공방이다. 계약할 때 책임 영역과 업무를 확실하게 구분해야만 법적 공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IOC는 리스크 관리는 “시간, 돈 생명을 아끼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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