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완전체 · 르세라핌에 열광… ‘K-팝 파워’ 일본 열도 흔들다

박세희 기자 2022. 11. 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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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2022 마마 어워즈’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몰린 한류팬 7만여 명이 모인다. 이들은 한글 가사를 따라부르며 K-팝의 향연을 만끽했다. CJ ENM 제공
‘2022 마마 어워즈’를 통해 7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선 걸그룹 카라(위 사진)와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각각 그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CJ ENM 제공

■ ‘2022 마마 어워즈’ 열린 오사카 현장

최애 멤버 굿즈 들고 모여… ‘지민 효과’ 불닭볶음면 부스 인기

7년만에 복귀한 카라 첫 무대… 걸그룹 32人 합동 공연도 호응

‘월드와이드 아이콘’ BTS 수상… “K-팝, 日보다 퍼포먼스 좋아”

오사카 =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세계적인 K-팝 축제 ‘2022 마마 어워즈’(2022 MAMA AWARDS)가 29일 일본 교세라돔 오사카(大阪)에서 열렸다. 오프라인 관객 수만 이틀에 걸쳐 7만여 명으로, 역대 마마 어워즈 최대 규모다.

이날 오후 1시, 교세라돔 주변은 이미 팬들로 가득했다. 추적추적 비가 내렸지만 K-팝을 향한 팬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은 K-팝 팬들은 ‘최애’(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굿즈를 손에 든 채 돔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MAMA 주최 측을 비롯해 화장품, 식품 등 각종 기업이 마련한 부스들엔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었고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즐겨 먹어 ‘지민 효과’를 톡톡히 본 불닭볶음면이 별도로 마련한 부스에도 팬들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투바투) 굿즈를 들고 인증샷을 찍던 히메카(19) 양은 “투바투는 물론이고 모든 K-팝 그룹들은 퍼포먼스가 정말 뛰어나다. 그게 일본 가요와 가장 큰 차이”라며 “또 SNS를 활용한 소통, 하이터치 행사 등 팬들과 많이 이야기하려 한다는 점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도쿄(東京)에서 출발해 오사카까지 왔다는 마이카(17) 양은 “일본에서 열렸던 트와이스, 투바투 콘서트에 갔었다. 이번이 세 번째 K-팝 공연”이라며 “몇 시간 못 잤지만 멋진 무대를 볼 생각을 하니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이카 양과 함께 온 키리카(17) 양은 “K-팝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래가 좋고 비주얼이 좋기 때문”이라며 “일본 가요는 거의 듣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공연 관객의 성비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남성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우산을 든 채 설레는 표정으로 행사 시작만을 기다리던 유키(21) 씨는 “에스파와 엔믹스를 좋아한다. K-팝 걸그룹들은 일본의 걸그룹과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멋지고 시크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난 후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이번 마마 어워즈는 개최 장소로 일본 오사카를 택했다. 팬데믹 기간 일본에서 K-팝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K-팝은 팬데믹 기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가운데, 특히 일본에서 성장세가 수직 상승했다.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의 ‘케이팝레이더’가 최근 공개한 ‘2022 케이팝 세계지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K-팝 소비 국가 6위에 머물렀던 일본이 올해엔 한국에 이은 2위로 급부상했다.

일본의 대중음악계의 경우,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가 스마프(SMAP), 아라시 등 ‘국민 아이돌’들을 배출하며 이끌어왔으나 최근 야심 차게 내놓은 보이그룹 킹앤프린스의 멤버 세 명이 갑작스레 탈퇴를 선언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물론 아직 일본에서 일본 가요와 K-팝의 점유율은 7 대 3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지만, 일각에선 이대로라면 K-팝이 일본의 대중음악계를 통째로 바꿔놓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국적만 일본일 뿐 K-팝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그룹도 다수 있다.

이날 ‘마마 어워즈’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007년 데뷔한 이후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전설적인 걸그룹 카라였다. 7년 6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카라는 이날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의 타이틀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올 한 해 동안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이브와 케플러, 엔믹스, 르세라핌, 뉴진스 등 5개 신인 걸그룹이 서로 다른 조합으로 팀을 이뤄 각 그룹의 데뷔곡인 ‘일레븐(ELEVEN)’과 ‘와다다(WA DA DA)’ ‘오오(O.O)’ ‘피어리스(FEARLESS)’ ‘하입 보이(Hype Boy)’ 무대를 꾸몄다. 32명 전원이 모두 무대에 올라 함께 펼친 트와이스의 ‘치얼 업(Cheer Up)’ 무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시상식 첫날, 대상 가운데 하나인 ‘요기보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Yogibo Worldwide Icon of the Year)는 BTS가 수상했다. 10대 본상 격인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Worldwide Fan’s Choice) 부문에는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트레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갓세븐, 싸이, NCT 드림, 엔하이픈, BTS, 블랙핑크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신설된 ‘페이버릿 뉴 아티스트’(Favorite New Artist)로는 걸그룹 아이브, 엔믹스, 르세라핌, 케플러가 선정됐고, ‘페이버릿 아시안 아티스트’(Favorite Asian Artist) 부문은 ‘프로듀스 101 재팬’이 배출한 그룹 JO1이 차지했다.

1999년 국내 첫 뮤직비디오 시상식인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해 올해 14회째를 맞은 ‘마마 어워즈’는 한국 주최 시상식 첫 글로벌 개최, 아시아 3개 지역 동시 개최, 첫 돔 공연장 개최 등 기록을 세우며 K-팝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까지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Mnet ASIAN MUSIC AWARDS)의 줄임말로 ‘마마’를 내세웠던 이 시상식은 이번에 아시아를 떼고 ‘마마 어워즈’로 리브랜딩했다. 고유명사가 된 ‘마마’를 살리고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에 K-팝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의미에서다.

행사 이튿날인 30일에는 BTS 제이홉이 방송 최초로 솔로 무대를 공개하고 ‘마마 어워즈’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임영웅이 댄서 모니카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자우림과 (여자)아이들, 아이브, 있지(ITZY)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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