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색채 가진 프랑스 오르간 음악… 눈물날 정도의 감동 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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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황실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 미셸 부바르(63)가 프랑스 오르간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부바르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프랑스 오르간 음악을 "색채의 음악"이라고 정의 내렸다.
부바르는 특히 "프랑스의 음악을 그에 걸맞은 사운드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감동적"이라며 "17세기 후반으로 순간이동한 것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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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사유 오르가니스트’ 부바르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연주
조부 ‘성탄절 변주곡’도 들려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황실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 미셸 부바르(63)가 프랑스 오르간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부바르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프랑스 오르간 음악을 “색채의 음악”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프랑스 음악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 ‘화성적 미묘함’이란 것은 자명하다”며 “독일의 음악이 ‘대위법적’이라면, 프랑스의 음악은 ‘화성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메시앙 등의 음악에도 대위법은 얼마든지 쓰인다”며 “일부 프랑스 작곡가가 매우 구조적인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바르는 2010년부터 베르사유 궁전 황실 예배당의 오르가니스트로서 전통을 잇고 있다. 그는 “프랑수아 쿠프랭 등이 연주했던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부바르는 특히 “프랑스의 음악을 그에 걸맞은 사운드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감동적”이라며 “17세기 후반으로 순간이동한 것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바르는 “내가 연주하는 오르간은 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굉장한 것 중 하나”라며 “관객이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주자는 극장의 배우와도 같다. 원작자가 작품에 담고자 했던 바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부바르는 세계적인 연주자이면서 인정받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그는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작품의 구조와 모든 관계를 인지해서 통일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악기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악기가 낼 수 있는 표현력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선 프랑크의 ‘오르간을 위한 3개의 코랄 중 가단조’, 메시앙의 ‘오르간을 위한 9개의 명상’ 등이 연주된다. 부바르는 자신의 할아버지이자 프랑스 오르간 음악의 계보를 잇는 장 부바르의 ‘성탄절 노래에 의한 변주곡’도 들려준다.
예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바르의 다음이 궁금해졌다. 그는 “시적이고 감성적이며 내적인 기쁨을 불러일으켜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고통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연주자의 소임”이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굳건하게 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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