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 베트남에서 직접 만들어 보셨나요? [여행기자 픽]
유기농 채소로 미꽝, 반쎄오 등 남부 요리 만들기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호이안=뉴스1) 윤슬빈 기자 = 우리나라 많은 여행객들이 단지 먹으러 가는 여행지로 꼽는 곳 중 하나가 아마도 '베트남'이다. 현지 음식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지만, 그중에서도 쌀국수를 포함한 몇몇 음식들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맛있다.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백배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현지에서 운영하는 쿠킹클래스(요리 강좌)에 참여하는 것이다.
베트남 남중부, 다낭 연계 여행지로 잘 알려진 '호이안'에 자리한 '짜퀘 채소마을'(Tra Que Vegetable Village)로 가면 농부 가족들이 운영하는 쿠킹클래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직은 유럽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한국인이나 아시아 체험객은 보기 어려운 이색 체험이다.
◇유기농 채소마을…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도심에서 약 3㎞ 떨어진 짜퀘 채소마을은 평화로운 분위기의 농촌 마을로 도착하자마자 무성한 녹색 들판과 농(베트남 전통 모자)을 쓰고 열심히 일하는 농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물소가 반긴다.
'짜퀘 채소마을'은 간단히 소개하면 유기농 재배로 베트남에서 둘째가면 서러운 곳이다.
400년 동안 발전해 온 이곳의 농민들의 유기농 농사 기법은 베트남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될 정도다. 40헥타르 약 200가구가 농사를 짓는 마을에서 매년 판매하는 채소량은 8톤에 달한다. 이곳의 유기농 채소는 호이안은 물론 다낭 일대까지 이름이 날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 마을에서 유기농 재배가 가능한 이유는 축복받은 지리적 위치 덕이다. 채소마을은 바다로부터 분리돼 형성된 석호인 드봉강으로 둘러싸인 비옥한 섬에 자리해 있다. 이곳 사람들은 매일 아침 석호 바닥에서 채취한 조류를 비료 대신 사용한다.
참고로 석호는 일반적으로 수심이 얕고 담수호보다 수중 생태계의 영양 물질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당 40달러로 체험, 고수 마니아에겐 천국
마을에서 약 20개의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데 대부분 구성이 같다. 농부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쿠킹클래스로 농사짓기 체험에 요리 체험, 마사지, 자전거 대여를 포함해 1인당 40달러 정도다.
쿠킹클래스 시작은 먼저 농부를 따라 밭으로 나간다. 경작하는 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채소를 직접 따서 향을 맡고 먹어 본다. 현지 농사꾼이 영어를 구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식물 검색'을 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짜퀘 채소마을에서 경작하는 채소는 멜론과 시금치, 강황에 이르기까지 약 41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 허브가 15종이고 고수가 8가지다.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것도 고수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고수가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밭에는 고수 향이 진동한다. 고수는 약간 독특한 향이 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갈리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명을 들으며 한 잎씩 따 먹기도 한다.
채소 설명이 끝나면 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는 등 농사짓는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시연한다. 직접 참여해볼 수도 있다.
밭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체험객들이 쿠킹클래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다. 모두 체험복을 입고 모자를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한다.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곳마다 또는 날마다 만드는 요리는 다르다. 주로 베트남 남중부 요리를 한다. 호이안의 명물인 비빔 쌀국수인 미꽝(Mi Quang)이나 반달 모양의 반쎄오(Bánhxèo), 춘권으로 불리는 반 꾸온(Banh Cuon)이 빠지지 않는 메뉴다. 모든 체험이 끝나면 먹는 것만 남았다.
◇짜꿰 채소마을 가는 방법 짜꿰 채소마을은 호이안의 대표 명소인 올드타운에서 3㎞, 안방 해변에서 1.5㎞ 떨어져 있어 걸어가기도 좋다. 더운 날씨에 걷기엔 망설여진다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인 자전거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평화로운 시골의 삶을 탐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드타운과 마을 사이의 도로의 양쪽엔 녹색의 논이 펼쳐지는 데 특히 노을 지는 풍경이 유명해 일부러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도 많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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