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국가대표 선전하면 음악 덜 듣는다…관건은 16강 진출

안정훈 2022. 11. 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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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기간 중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라 음원 이용이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써클차트(옛 가온차트)의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월드컵 음원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의 경기 성적, 특히 16강 진출 여부가 소비자들의 음원 이용 패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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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8년 월드컵 음원 사용량 조사…"이번 월드컵은 큰 영향 없을 것"
분투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기간 중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라 음원 이용이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써클차트(옛 가온차트)의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월드컵 음원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의 경기 성적, 특히 16강 진출 여부가 소비자들의 음원 이용 패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이벤트가 있으면 소비자들이 음악을 듣는 시간이 줄고, 아티스트도 새로운 음악을 내놓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전체적인 음원시장이 휴식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당시 경기가 열렸던 6월 소비자들의 음원 이용량이 전달과 비교해 23% 감소했다.

바로 전달인 5월에는 170곡의 신곡이 나왔지만 6월에는 111곡만이 새로 발표되면서 신곡 발표도 35%가량 줄어들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음원 이용량 추이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5월 대비 경기가 열린 6월의 음원 사용량이 1% 하락했으며 신곡 발표는 18% 감소했다.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1무 2패를 기록하는 등 지난 대회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월드컵에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음원 시장에도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김 수석연구위원은 추정했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 2018년 6월의 음원 사용량은 5월보다 4% 감소했다. 당시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월드컵이 음원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 '국가대표팀의 성적', '대규모 거리 응원 여부', '경기 생중계 시간대'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특히 "국가대표팀의 경기 성적, 다시 말해 16강 진출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2018년까지 진행된 3차례 월드컵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음원 이용량과 신곡 발표 감소 정도가 가장 컸다.

대규모 거리응원처럼 사회적 활동이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음악 소비 시간이 감소하는 것도 음원 소비량을 줄이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다만 김 수석위원은 브라질 월드컵처럼 주요 경기 시간이 우리나라 새벽 시간대에 집중될 경우 국내 음원 사용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어떨까. 김 수석위원은 "이번 월드컵이 이번 음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나전 패배로 인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고, 주요 경기가 늦은 밤에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음원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짚었다.

또한 이례적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거리 응원도 줄어들면서 음원 소비량 감소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 수석위원은 "만약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다면 남아공 월드컵 때처럼 소비자들의 음원 이용량이 감소하고, 아티스트들도 신곡 발표를 월드컵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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