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마음, 한뜻으로

김소연 기자 2022. 11. 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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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국내 열기가 뜨겁다.

축구팬들을 포함해 한국 대표팀이 이기길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열띤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붉은악마 응원단은 이 같은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이태원 참사로 슬픔을 겪은 국민들이 거리응원을 통해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전에 열렸던 월드컵 거리응원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관심과 열기는 한층 뜨거워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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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2팀 김소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국내 열기가 뜨겁다. 축구팬들을 포함해 한국 대표팀이 이기길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열띤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응원을 펼치는데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붉은악마 응원단은 이 같은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이태원 참사로 슬픔을 겪은 국민들이 거리응원을 통해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펼쳐진 지난 24일과 가나전이 있었던 28일,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약 3만명이 모였고, 대전을 포함한 각 지역에서도 단체 응원이 펼쳐졌다. 이전에 열렸던 월드컵 거리응원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관심과 열기는 한층 뜨거워진 모습이었다.

치킨집과 술집, 각 가정에서도 "대-한민국" 외침은 계속됐다. 손님들은 너나할 것 없이 경기 중간중간 환호와 탄식을 쏟아냈다. 테이블 한 구석에서는 승부가 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간절한 기도도 이어졌다. 경기가 펼쳐질 때마다 치킨집 배달주문이 폭주해 도착까지 2시간 이상 걸리는 인내심도 발휘했지만 사람들은 크게 불평하지 않았다. '한마음, 한뜻으로'가 실현되는 월드컵의 진가였다.

우리나라에선 최근 들어 부쩍 여러 슬픔을 겪는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한 사람의 생명부터 백여 명의 목숨까지 앗아간 끔찍한 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온 국민을 참담케 만들었다.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된 때아닌 월드컵은 흔히 말하는 뜬금포(?)이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데 대한 경계의 대상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먼 타국까지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외친 응원은 어느새 국민 모두를 위로하는 따스한 손길이 돼 돌아왔다. 사실은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을 위한 응원이었음을 모두가 알 것이다.

승패를 떠나 이번 월드컵은 국민들을 다시 한마음 한뜻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로 어깨동무하고 으쌰으쌰 한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모습을 잊지 말고 어떤 위기가 닥쳐도 다시 일어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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