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젊은이들의 일자리

윤진영 대전연극협회 회장 2022. 11. 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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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떠났던 아들이 한국으로 7년 6개월 만에 돌아온다.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해 4년 6개월을 일했지만 비자 연장이 불가능해 한국에 돌아오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몇 년을 일했으니 조금 쉬면서 여유를 가지고 할 일을 찾아보라고 하기도 싶지만 그랬다가는 또 다른 사람에 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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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영 대전연극협회 회장

2015년 5월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떠났던 아들이 한국으로 7년 6개월 만에 돌아온다.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해 4년 6개월을 일했지만 비자 연장이 불가능해 한국에 돌아오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사실 아들과는 2008년부터 떨어져 살았기에 큰 감흥은 없지만 필자가 2000년에 미국에서 공부를 끝내고 돌아올 때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때는 '돌아올 비행기 값도 마련하지 못해 그동안 모았던 마일리지로 무료 항공권을 이용했었는데'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돌아온다고 하니 또 하나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젊은이들의 취업문제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취업을 해야 하는데, 요즘 워낙 취업난이 심하다 보니 부모로서 안타깝기만 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몇 년을 일했으니 조금 쉬면서 여유를 가지고 할 일을 찾아보라고 하기도 싶지만 그랬다가는 또 다른 사람에 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또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자리가 원하는 시간에 딱 나오는 것도 아니기에 이래저래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한 상태다.

아들은 귀국 전에 몇 군데 원서도 내보았는데, 문제는 또 서류전형에 통과했어도 1차 면접에 반드시 현장에 와야만 한다고 해서 몇 곳은 남의 면접 기회만 빼앗는 꼴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 19 시대에는 그 많은 기관에서 온라인을 통한 면접만 시행하더니 이제는 반드시 현장으로 와야만 된다고 하니 부모로서는 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외국계 회사에서는 온라인으로 면접을 하는 경우가 있어 현재 한 곳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긴 한데 그저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마땅치가 않다. 필자가 가장 분노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에서 모집하면서 모양만 정규직인 '공무직'이라는 이름으로 모집하며 겨우 최저임금만 지급한다고 돼 있는 채용광고다. 이런 기관은 또한 고급인력들을 모집하면서도 월급을 많이 주지 않는 경우가 다분하다. 물론 그래도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가 서글프다. 할 일이 없으니 그거라도 해야겠다는 것이어서 더 안타까울 뿐이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에 합당하는 월급을 받는 세상은 정말 불가능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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