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풀리식 천금같은 결승골… 美, `앙숙` 이란 잡고 16강

김광태 입력 2022. 11. 30. 06:43 수정 2022. 11.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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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웨일스와 잉글랜드 경기. 잉글랜드가 마커스 래시퍼드가 프리킥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 미국의 크리스천 풀리식이 첫 골을 넣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미국이 '정치적 앙숙'인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웨일스와 '영국 내전'에서 승리하고 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안착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크리스천 풀리식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웨일스와의 1차전에서 1-1,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선 0-0으로 비겼던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승점 5를 쌓아 이날 웨일스에 승리한 잉글랜드(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란은 3위(승점 3·1승 2패), 웨일스는 4위(승점 1·1무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국은 A조 1위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는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으나 2018 러시아 대회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미국은 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 2000년 1월 평가전 1-1 무승부만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승리했다.

반면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의 1라운드 통과 도전은 이번에도 실패로 끝났다.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했으나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하며 조 2위로 최종전에 나선 이란은 미국에 덜미를 잡히며 조 3위(승점 3)로 돌아섰다.

이날 전반 38분 미국의 '에이스' 풀리식이 골을 터트려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웨스턴 매케니가 중원에서 올린 볼을 서지뇨 데스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고, 풀리식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2016년부터 A매치 55경기에 출전한 풀리식의 A매치 22번째이자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득점포였다. 수세에 몰린 이란은 선발 측면 수비수로 나섰던 밀라드 모하마디가 근육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미국은 전반 추가 시간 매케니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이은 티머시 웨아의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추가 골 기회를 놓친 채 전반을 마쳤다.

하프타임 이후 이란은 최전방에 선발로 나섰던 사르다르 아즈문 대신 사만 고도스를 투입해 동점 골을 노렸고, 미국은 선제골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와 부딪혀 통증을 호소했던 풀리식을 브렌던 에런슨으로 교체했다.

이후에도 양 팀 벤치 싸움이 가열되는 가운데 동점 골이 필요한 이란의 공세가 점차 거세졌으나 미국이 만만치 않은 수비로 맞서며 어느 쪽에서도 골문이 더 열리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알리 골리자데의 예리한 땅볼 패스가 경합을 거쳐 흘러 고도스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살짝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본선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웨일스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69승 21무 14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강까지 간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 통산 97골을 기록 중이던 잉글랜드는, 이날 100골을 채우며 16강행을 자축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결국 승리 없이 승점 1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세우고 필 포든과 마커스 래시퍼드를 좌우 공격수로 배치하는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웨일스는 '슈퍼스타' 개러스 베일과 에런 램지를 공격 2선에 배치하는 4-2-3-1 전술로 대응했다. 잉글랜드가 전반전 공 점유율 62%를 기록하는 등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슈팅 9개를 날렸지만 그중 골로 마무리된 것은 없었다.

잉글랜드는 후반전 초반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자신들의 쪽으로 확 기울였다. 후반 5분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프리킥을 감아 차 웨일스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1분 뒤에는 케인이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가로챈 공을 땅볼 크로스로 연결하자 골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포든이 왼발로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잉글랜드 최고 골잡이 케인은 이번 대회 득점 없이 도움만 3개를 기록 중이다.

또한 래시퍼드는 후반 23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간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을 터트렸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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