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받았는데 주행거리 벌써 100㎞…중고차 산 느낌"

최성국 기자 이수민 기자 2022. 11. 30. 06: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새 차라고 받았는데 주행거리를 보니 벌써 100㎞다. 왠지 중고차를 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된 신차를 출하장까지 운송하는 카캐리어 차량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로드탁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공장에서 출하장까지 이동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발생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를 구입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차'라는 의미가 떨어지게 된다는 하소연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에 완성차 업체들 로드탁송 진행
주행거리 보증연장 혜택 준다지만 소비자들 '불만'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파업 2일차인 지난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협력업체 운송사인 글로비스 직원들이 임시번호판과 임시운행 허가증을 발급받은 완성차를 광산구 평동공단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직접 옮기고 있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새 차라고 받았는데 주행거리를 보니 벌써 100㎞다. 왠지 중고차를 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애꿎은 신차 구매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된 신차를 출하장까지 운송하는 카캐리어 차량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로드탁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캐리어 대신 운전자가 직접 신차를 운전해 출하장까지 이동하는 로드탁송은 지난 24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각 완성차 회사마다 파업대책으로 마련해 시행 중이다.

스포티지와 쏘울 등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운송을 도맡았던 카캐리어 차량 108대가 파업에 들어가면 글로비스는 매일매일 아르바이트 운전기사를 고용해 생산차량을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출하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로드탁송은 완성차 회사들이 탁송 차량 운행 중단 대안으로 준비했으며, 공장에 조립이 끝난 신차가 쌓일 경우 자칫 공장 자체가 '셧다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차 계약자들은 이를 탐탁지 않아하는 실정이다. 큰돈을 지불하면서 신차를 구입했는데 로드탁송을 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차량이 도착했을 때 누적 주행거리가 많게는 100㎞ 가량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공장에서 출하장까지 이동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발생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차를 구입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차'라는 의미가 떨어지게 된다는 하소연이다.

K8 하이브리드를 출고 받기 위해 10개월을 기다린 A씨는 30일 "개인 출고시 출고장은 무조건 화성공장으로 가야 한다고 해 예약을 조율 중"이라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로드 탁송을 하는데 전달만 하는 것이기에 함부로 운전을 할 거란 생각에 불가피하게 개인 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차를 내가 아닌 누군가가 먼저 탄다고 생각하니 속상하다"며 "로드탁송을 거부하고 연기해서 받을까도 생각했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신차 후순위 계약자에게 순번이 넘어가 울며 겨자먹기로 화성을 찾아가거나 로드탁송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며 고 호소했다.

그렇다고 로드탁송을 거부하는 계약자의 경우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순번이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행 중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소비자 B씨는 "만들어진 제품을 얼른 전달해야 공장에 차량이 쌓이지 않고, 공장 부지에 여유가 있어야 다음 차량이 생산될 수 있다는 사정을 알고 있다"면서 "파업 상황이라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로드탁송으로 받기가 찝찝하다"고 밝혔다.

완성차 회사들은 로드탁송에 동의하는 경우 주행거리 보증 연장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brea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