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사라졌다… 제주, 알리·위챗페이 사업자 찾기 난항

이경탁 기자 2022. 11.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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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도가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도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서귀포 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 14곳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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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도가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여행을 마친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도는 이달에 ‘세외수입 인터넷결제 및 오프라인 중국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 입찰을 진행했지만, 지원한 사업체가 한 곳도 없어 결국 유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제주도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서귀포 자연휴양림 등 주요 관광지 14곳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는 내년 2월까지 알리페이 또는 위챗페이를 제주도 주요 관광지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오는 2027년까지 서비스 관리·운영을 맡게 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중국의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다. 중국인들은 보통 현금 대신 스마트폰에 페이 앱을 설치해 상황에 따라 사용한다. 위챗페이의 경우 월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한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국 관광지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 지난 2017년부터 중국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 입찰을 진행한 것은 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PG사와의 계약 기간이 곧 만료되기 때문이었다.

제주도는 당초 별개로 운영되던 오프라인 중국인 간편결제 서비스 구축 사업을 국내 신용카드·간편결제 서비스 구축 사업과 함께 묶어 이번 입찰을 진행했지만, 단 한 곳의 PG사도 응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을 우려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PG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G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기 등 결제 시스템 구축 비용만 들이고 이용객이 없으면 그만큼 얻을 수 있는 수수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24시간 관리해야 하는 PG사 입장에서 손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가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텅 비었다. 2011년 중국 건강용품업체 바오젠그룹 직원 1만1000명이 방문한 것을 기념해 명명된 이 거리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으며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렸다./조선DB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 수요는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주한미군 사드 배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등 한중관계 경색 등으로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주에는 지난 6월부터 10월 말까지 3만6996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는데,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1만478명으로, 전년 2409명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올 들어 9월까지 6000여명에 그쳤다.

제주도는 중국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내년 3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입찰을 재공고하고, 또 유찰될 경우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외수입 국내 인터넷결제 사업과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을 묶어서 진행하다 보니 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하기에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사업을 다시 분리해 입찰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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