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룩 원조 ‘솔리드옴므·우영미’를 한국 대표 명품으로”

백주아 2022. 11.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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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우영미를 봐라'.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의 우영미 디자이너 겸 쏠리드 대표에 대한 평가다.

지난 28일 서울 구의동에 있는 '하우스 우영미'에서 만난 우영미 대표는 "그동안 맨몸으로 전장에 나섰다면 이제는 갑옷을 입고 전열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기간 꿈꿨던 패션하우스 설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우 대표는 지난 1988년 한국 여성 패션디자이너 최초로 남성복 브랜드인 '솔리드 옴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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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 디자이너·쏠리드 대표 인터뷰
서울 광진구에 패션하우스 선봬
파리 진출 20주년 新명품 브랜드 반열
MZ세대 열광 매출 30% 뛰어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재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우영미를 봐라’.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의 우영미 디자이너 겸 쏠리드 대표에 대한 평가다. 우 대표에게는 ‘한국 최초 남성복 디자이너’, ‘최초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현직 최고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하우스를 열고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화한다.

우영미 디자이너 겸 쏠리드 대표(사진= 이영훈 기자)
지난 28일 서울 구의동에 있는 ‘하우스 우영미’에서 만난 우영미 대표는 “그동안 맨몸으로 전장에 나섰다면 이제는 갑옷을 입고 전열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기간 꿈꿨던 패션하우스 설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우 대표는 지난 1988년 한국 여성 패션디자이너 최초로 남성복 브랜드인 ‘솔리드 옴므’를 선보였다. 2002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우영미’라는 브랜드를 파리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 대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례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어떻게 도전했나’ 싶을 정도로 무모했지만 용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우영미 디자이너. (사진= 이영훈 기자)
우 대표의 디자인은 최근 유행하는 젠더리스 패션의 시초로 불린다. 지난 1988년 LF(093050)의 전신인 LG패션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소위 잘 나갔지만 틀에 박힌 여성복에 싫증을 느끼고 솔리드 옴므를 론칭했다. 여성 디자이너가 만든 남성복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거친 느낌의 남성복 시장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성복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다.

우 대표는 “일명 남친룩의 시초가 된 건 내가 여자라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여성복은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확신에서 남성복에 도전했다. 그곳에 마치 운명처럼 내 정체성이 녹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프랑스 패션의 각축장인 봉 마르셰 백화점에서 지난 2020년 남성관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했다. 코로나19로 패션업체들이 고전할 때도 우 대표의 기세는 무서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쏠리드의 지난해 매출은 723억원으로 전년(548억원) 대비 31.9% 증가했다.

우 대표는 “소비자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행주로도 쓸 수 없는 게 의상”이라며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새로운 것을 제시해주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정사정없이 변하는 트렌드에도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우스 우영미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우 대표는 “새 둥지를 틀고 전열을 갖췄으니 성격이 다른 두 아들(솔리드옴므·우영미)을 한국 대표 명품 브랜드로 키워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두 브랜드의 주요 소비층은 젊은 세대”라며 “젊은 세대들은 한국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걸 보면 많은 가능성을 본다”고 전했다. 이어 “패션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패션 자체가 갖는 힘이 굉장히 크다”며 “캐릭터가 다른 두 브랜드를 있는 그대로 단단히 잘 키워서 제대로 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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