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그 자체... ‘낙원’이라 불리는 신비의 호주 세계유산 4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2. 11. 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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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관광청, 호주 대표 세계유산 4곳 소개
낙원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
살아 있는 화석을 만나는 ‘샤크 베이’
국제 무역 발전의 무대 ‘왕립전시관’
인류의 역사 간직한 ‘윌랜드라 호수 지역’

세계유산은 각 나라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어 국가의 이미지나 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계유산의 본질적 가치는 한 국가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유산의 특징에 따라 자연, 문화, 복합유산 3개로 분류하는 세계유산은 인류 전체를 위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유산이라 볼 수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한 호주의 세계유산은 총 20개에 달한다. 광활한 대지와 때묻지 않은 자연이 펼쳐진 호주답게 이중 12개가 자연유산에 해당한다. 자연유산은 생물학적 군락, 지질학적 생성물,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지 등을 말한다.

호주는 각각 4개의 문화유산과 복합유산이 있다. 유적,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유산을 문화유산이라 하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을 복합유산이라 한다.

여행플러스는 호주관광청의 도움을 받아 호주만의 역사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세계유산 중 대표적인 자연, 문화, 복합유산을 소개한다.

1. 낙원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
프레이저 아일랜드. /사진= 퀸즈랜드주 관광청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호주 퀸즈랜드주 동부 연안을 따라 무려 122km 뻗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다. 브리즈번의 북쪽에 있는 허비 베이(Hervey Bay) 인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으로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섬 대부분이 모래지만 우거진 아열대의 숲과 해변, 그리고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240여 종이 넘는 야생조류와 딩고, 왈라비 등이 서식하고 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 맥켄지 호수. /사진= 퀸즈랜드주 관광청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옛 원주민들은 이곳을 ‘낙원’이란 의미인 가리(K’gari)라 불렀다고 한다. 이는 지상의 아름다움에 빠져 천상으로 돌아가길 거부했던 여신의 이름으로 예나 지금이나 섬의 한결 같은 아름다움을 말해준다.

섬 한가운데 있는 맥켄지 호수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 호수에서 여유롭게 수영하는 사람도 많다. 이 섬의 특징 중 하나가 호수가 제법 많다는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40여 개의 호수가 형성돼 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 75마일 비치. /사진= 퀸즈랜드주 관광청
맥켄지 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해변인 ‘75마일 비치’가 있다. 섬이 모래다 보니 4WD 차량을 타고 투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75마일 비치의 해변은 라이더들에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해변 이름 그대로 75마일(약 120㎞)이나 되는 해변가를 파도 소리 배경 삼아 달리다 보면 왜 이곳을 지상낙원이라 부르는지 깨달을 수 있다.

2. 살아 있는 화석을 볼 수 있는 서호주의 샤크 베이(Shark Bay)
샤크 베이. /사진= 호주관광청
서호주의 코럴 코스트에 있는 샤크 베이는 3가지의 생태계 특징을 보유한 지역으로, 1991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곳에는 4800 km2의 세계에서 가장 넓은 해초 지대가 있다.

듀공이 약 1만 마리 서식하고,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이며 살아 있는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퍼스에서 차로 9시간, 또는 비행기로 2시간 이동하면 샤크 베이에 도착한다.

하멜린 풀 스트로마톨라이트. /사진= 서호주 관광청, 톰 티트(Tom_tit)
샤크 베이 세계 유산 지역의 하멜린 풀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바위처럼 생겼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살아있는 화석으로, 미생물인 남세균의 성장으로 생긴 퇴적구조물이다.

약간 떨어진 곳에는 모래 대신 수십억 개의 작은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쉘 비치가 있다. 70㎞에 걸쳐 뻗어 있는 푸른 바다와 새하얀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3. 세계 산업화와 국제 무역 발전의 무대였던 왕립전시관(Royal Exhibition Building)
왕립 전시관. /사진= 호주관광청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호주의 왕립전시관과 칼튼정원은 1880년과 1888년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전시를 위해 설계됐다. 당시 국제 전시는 세계 각국의 산업적 지식과 아이디어를 전시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박람회다.

세계 산업화와 국제 무역의 진보를 목표로 개최했다. 따라서 왕립전시관은 19세기와 20세기 초 전개됐던 국제 전시 운동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1901년에는 호주 최초의 의회 개회식이 열리는 등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왕립 전시관과 칼턴 정원. /사진= 호주관광청
왕립전시관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시관이다. 당시 국제 전시의 영향 아래 세계적으로 전시관이 많이 지어졌다. 왕립전시관은 19세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도 전시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원예 행사인 ‘멜버른 국제 화훼쇼(Melbourne International Flower & Garden Show)’가 매년 3월 열린다. 남반구 최대 규모의 행사답게 수백만 송이의 화려한 꽃들이 왕립전시관과 칼튼정원을 가득 메워 풍부한 볼거리와 가드닝, 원예학, 꽃장식 디자인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2023년 멜버른 국제 화훼쇼는 내년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하니 이 시기 멜버른 여행을 계획한다면 참고하자.

4. 인류의 역사를 간직한 윌랜드라 호수 지역(Willandra Lakes)
윌랜드라 호수 지역. /사진= 호주관광청
뉴 사우스 웨일스주에 있는 윌랜드라 호수 지역은 인류의 고고학적 가치가 담긴 호주의 복합유산으로 1981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이곳에서는 빙하기 때 형성한 호수와 모래층에서 발견된 화석들, 그리고 4만5000년에서 6만년 전 인류가 살았던 고고학적 증거들을 발견했다.

이곳에서 발견한 멍고인(mungo man) 여자와 남자의 유해는 호주 원주민의 직접적 조상으로 여겨져 호주 대륙의 인류 진화 연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발견한 화석들도 보존 상태가 좋아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

멍고 국립공원 ‘월스 오브 차이나’ /사진= 뉴 사우스 웨일스주 관광청
?윌랜드라 호수 지역에 포함된 멍고 국립공원(Mungo National Park)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현재 호수는 모두 마른 상태이지만 1만5000년 전만 해도 호수를 감쌌던 33㎞ 길이에 달하는 하얀 모래 언덕은 여행객들에게 놀라운 풍경을 선사한다.

‘월스 오브 차이나’라고 이름 붙여진 이 언덕은 노을이 질 때 노란색, 주황색, 진홍색으로 변화하며 아름다운 기억을 심어준다. 윌랜드라 호수 지역은 빙하기 때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경이로운 인류의 역사를 몸소 체험하고 싶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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