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중국 리스크'에 세계 출렁…"韓 증시도 타격" 증권가 우려

홍재영 기자 2022. 11. 3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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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의 장기화로 불거진 '백지 시위'가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다. 중국 내 코로나19(COVID-19) 증가세로 인한 중국발 공급난 우려로 미국 증시는 하락했고 달러는 강해진다. 중국이 방역 정책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결국 연말 관심 포인트는 중국 리스크라는 의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구호까지 등장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국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고,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발 공급난 우려도 부각된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일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강달러 현상은 심화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중국의 코로나 리스크에 대해 "4분기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음을 의미한다"며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년 동기 0.4%까지 추락한 사례를 고려하면 4분기 GDP 성장률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면서 신용리스크까지 겹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대출 규제 완화를 포함한 16개의 부동산 부양조치를 발표했고 24일에는 대형 국영은행들이 부동산 위기 극복 차원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에 1조1550억위안 규모의 신규 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지속한다면 내수 침체와 고용시장 악화가 연쇄적으로 부동산 위기를 증폭시키는 악순환 리스크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가 여타 주요국과 달리 물가 하락과 경기침체를 동반하는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리스크는 옆 나라인 한국 시장에까지 전염돼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고 증시가 타격을 입을 위험도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정저우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애플 신규 아이폰의 출하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등 글로벌 기업의 중국 공급망 악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어 관련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파급될 우려가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증시간의 상관계수(26주)가 8~9 월 중에는 크게 낮아져(0.3 이하)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됐고, 이미 증시 수익률 및 CDS 프리미엄 간의 격차가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중국 리스크에 대한 전염 우려는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스크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전과 달리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 기조 신호가 포착되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지시위가 장기화 및 증폭될 시에는 '중국발 공급난 악화-전세계 인플레이션 재상승-연준 긴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 자체는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중국 정부의 기조는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방역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위 이후 중국 관영매체에서도 완화 강도를 한층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할 시 중국 시위의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하락 출발했던 한국 증시는 장 중 상승 전환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13.6원 하락했다. 이는 중국 국무원이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각)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방역 정책 완화 기대감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중화권 증시도 급등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3149.74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5.24% 급등한 18204.68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 중국 국무원 산하의 국가위생위원회가 브리핑을 통해 8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높이겠다고만 발표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다시 중국 리스크 우려감이 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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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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