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오싹한 사회 꼬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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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매일같이 벽에서 들리는 소음에 수능을 앞둔 예지는 화가 치민다.
같은 아파트 입주민들도 나날이 들려오는 소음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단순 층간소음이라 여기며 서로를 탓하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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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유봉여중·춘천연극제 협업
층간소음 소재로 학대 문제 짚어
“쿵, 쿵”. 매일같이 벽에서 들리는 소음에 수능을 앞둔 예지는 화가 치민다. 예지 뿐만 아니다. 같은 아파트 입주민들도 나날이 들려오는 소음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단순 층간소음이라 여기며 서로를 탓하기 바쁘다. 이런 와중에 예지와 같은 반인 다솜이는 어느순간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이 아파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춘천지역 중학생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가 연극이 되어 무대에 올랐다. 전문 극단 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춘천 유봉여중과 춘천연극제는 지난 28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연극 ‘기괴한 아파트’를 선보였다. 학생들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열린 공연의 배우와 연출가, 스태프는 모두 10대.
유봉여중 1∼3학년 학생 15명이 직접 쓴 이야기는 사회문제를 오싹하게 풀어냈다. 아파트 층간소음을 소재로 소리의 원인을 뒤늦게 밝히는 스릴러 장르다. 아동들에 대한 어른의 폭력과 학대를 꼬집고 있다.
학생들은 최근 2달간 무대를 준비했다. 매주 봄내극장에 모여 하루 2∼4시간 씩 시나리오를 짜고 연기 연습, 조명·음향기기 작동, 영상제작, 무대 안내 및 홍보 등 전반을 익혔다.
홍보자료도 춘천연극제의 지원을 받아 학생이 직접 작성했다. 2학년 이선우 학생은 “선후배가 공동으로 연극을 만든 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며 “같은 주제에 대한 생각이 다양해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무대 전반을 보조한 윤승균 춘천연극제 극장장은 “단편적인 연기수업을 넘어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 전반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배웠다”며 “준비기간이 짧아 실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도 교육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적성을 찾고 창의력을 기르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연은 춘천문화재단의 2022 지역연계 문화예술교육사업 ‘예술로 자율여행’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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