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 우주는 생각보다 당신 삶과 더 가깝다

허희영 입력 2022. 11. 30. 05:00 수정 2022. 11.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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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스페이스 러시. 전 세계가 우주를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2000년대 들면서 민간기업들이 달과 우주가 돈이 될만한 사업인지를 진지하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 등 우주기업 ‘빅3’처럼 IT로 돈을 번 신흥 억만장자들이 우주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그들은 이미 왕복선을 타고 우주여행도 다녀왔다. 정부가 우주개발을 전담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는 가고 지금은 민간부문이 투자의 80%를 담당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들어섰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1986) 이후 암흑기를 겪은 우주개발이 불붙은 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박 사업을 찾던 투자자들이 우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우주를 보는 이들의 통찰력은 성공할 것인가. 분명한 건 민간 우주기업이 국가의 안보에서 성공적인 주역도 된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반전에는 우주기업이 있다. 소형위성 스타링크 수천 개를 저궤도에 쏘아 올린 스페이스 X가 우크라이나의 상공으로 위성을 집결시켜 지상의 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면서 공격자 우위가 방어자 우위로 바뀐 것이다. 우주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우주가 당신의 삶에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우주기술의 스핀오프를 설명하면서 내건 슬로건처럼 메모리폼, 무선청소기, 냉동건조기술, 가스탐지기술, 적외선 체온기, 내비게이션, 위성통신과 우주인터넷 모두 우주선을 위해 개발되었던 기술이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 우주기술의 엄청난 파급효과다.

산업 초기의 항공우주산업은 일찍이 항공기산업과 우주산업으로 분리되면서 각각 새로운 경제를 만들었다. 발사체와 인공위성, 그리고 데이터 활용과 지상장비 등의 집합으로 형성된 우주산업. 그 새로운 산업의 기술적 파급이 새로운 생태계와 경제를 또 탄생시켰다. 오늘날 빠르게 확산 중인 우주경제(space economy). 그 실체를 놓고 OECD는 2015년 스페이스 포럼을 열어 국제적 표준화 논의를 시작했다. “우주의 개발·탐색·활용과 관련된 R&D, 그리고 지상설비, 발사체 밀 인공위성 등 인프라의 제조와 활용에서부터 항행장비, 위성통신, 기상서비스 등 우주기술의 응용 및 이들 활동으로부터 창출되는 과학지식 등에 이르는 제품과 서비스에 종사하는 공공 및 민간부문의 사업”으로 정의했다. 경계가 모호하고 그만큼 범위도 넓지만, 인류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앞으로 우주에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다. 우주 강국을 향한 꿈은 먼 미래가 아니라 아이들과 청년들이 가질 기회이자 희망이다.”

지난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선포했다. 5년 안에 독자적으로 발사체 엔진을 개발해 10년 뒤 달에 착륙선을 보내고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시키겠다는 비전이다. 대선 때마다 우주개발은 단골 공약이지만, 대통령 취임 후 정책 방향을 구체화해 공청회까지 연 건 처음이다. 내년에는 NASA를 모델로 하는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주 강국으로 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통령 자문기구에 머물던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대통령이 직접 맡아 챙기고 우주항공청을 신설해 우주경제를 이끌겠다는 건 그 중 백미다.

먼 듯 가까운 듯 그렇게 우주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나면, 그 산출물이 하나씩 우리 일상으로 들어올 것이다.

“우리는 10년 안에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 일이 결코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입니다.” 1957년 소련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 2호 성공으로 충격에 빠졌던 국민을 향한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의 선언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처럼 우주개발은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성공한다. 우주는 생각보다 더 많이 당신 삶에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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