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로 수출전진기지 위상 되찾는다

정광진 2022. 11. 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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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는 SK실트론과 원익큐엔씨, 삼성 SDI 등 123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위원회에는 지역의 반도체 관련 기업과 포항공대, 경북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30개 기관이 함께 했다.

경북도는 내년 1월 산업부에 반도체 특화지역 지정 신청서 제출 때 이런 청사진을 종합해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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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 손잡은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 출범
내년 상반기 결정 앞둔 특화지역 유치 본격 시동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반도체 등 주력하기로
이철우(가운데) 경북지사와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가 29일 오후 경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원회 대국민 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는 SK실트론과 원익큐엔씨, 삼성 SDI 등 123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1970년대 이후 전자반도체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도권 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려 주춤했다. 이런 구미가 윤석열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123개 반도체 기업 등 3,000개 기업 집적

29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원회' 출범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위원회에는 지역의 반도체 관련 기업과 포항공대, 경북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30개 기관이 함께 했다. 위원회는 이날 "대한민국을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성장·발전하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위원회의 지상 과제는 내년 상반기 정부 지정이 예정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의 산업 혁신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 혁신 생태계 조성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방침에 따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뛰어든 상황이라 경쟁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경북과 구미가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경북도와 구미시 판단이다.

지난달 2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에서 열린 원익큐엔씨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왼쪽 세 번째) 등 내빈들이 시삽을 뜨고 있다. 구미=뉴스1

올해 수출 300억 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둔 구미는 국내 최대의 내륙수출단지다. 269만㎡ 규모의 구미국가산업 5단지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풍부한 공업용수 및 안정적 전력 공급망까지 갖춘 구미의 경쟁력을 다른 지역에서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내륙에 있지만 차로 20분 거리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라 물류 시스템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특화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지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이 지난 3월 1조495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고, LG이노텍도 지난 7월 카메라 모듈 및 반도체 기판 생산설비에 1조4,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원익큐엔씨도 8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용 부품 제조공장 증설에 가세했다.


내년 1월 신청서 제출 때 특화단지 청사진 마련

경북도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반도체 특화단지를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 하고 있다. 특히 비교우위가 있다고 판단한 차량용 전력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쪽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시스템반도체 비중이 전체 75%를 차지하지만 국내 생산량은 3%에 불과하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생산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시스템반도체 증산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중흥을 이끌기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9월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9월 경북도가 발표한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 전략’도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경북도는 2031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인력 양성을 목표로 △차세대 모빌리티 반도체 생태계 조성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2만 명 양성 등 3대 분야 9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산자원부의 와이드밴드갭 소재 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기반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경북도는 내년 1월 산업부에 반도체 특화지역 지정 신청서 제출 때 이런 청사진을 종합해 내놓을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경북의 힘으로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육성을 통해 지방의 희망과 청년의 꿈을 담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동=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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