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정후와 KS 우승을…37세 영웅 리더, 2009년 영광 재현할까

2022. 11. 30.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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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09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키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참 이용규(37)만큼 올해 한국시리즈가 아쉬운 선수가 있을까. 이용규는 한국시리즈 기간 내내 우승에 대한 갈망을 강하게 드러냈다. KBO리그 모든 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지만, 이용규는 좀 특별하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야구 부자 이종범-이정후와 함께 우승반지를 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04년 LG에서 데뷔한 이용규의 유일한 우승은 2009년이었다. 당시 이용규는 KIA의 리드오프였으며, 이종범 LG 코치와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며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이용규는 2014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로 이적했다. 자연스럽게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2020시즌을 끝으로 퇴단했고, 키움에 입단해 2시즌을 보냈다. 프로 입단 18년이 흘렀고, 국가대표팀 테이블세터로 뛰며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WBC 준우승 등 잊지 못할 영광을 누렸으나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 기억은 13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이용규에게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안타까웠을지도 모른다. 이용규는 지난해 133경기서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88득점으로 연봉 1억원 이상의 퍼포먼스를 해냈다.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았으나 86경기서 타율 0.199 21타점 34득점에 그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후배들과 번갈아 출전해야 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의 관록과 무형의 저력을 믿었다. “그라운드 리더는 이정후, 덕아웃 리더는 이용규”라고 했다. 실제 이용규는 젊은 영웅군단의 리더로서 응집력을 끌어내는 묘한 힘을 갖고 있었다.


이용규는 KT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364 3득점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서 타율 0.222 2타점 3득점, SSG와의 한국시리즈서 타율 0(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자존심을 구겼지만, 여전히 키움 덕아웃에서의 영향력은 남달랐다.

이용규의 현역 인생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당연히 이용규 야구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키움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연봉은 4억원에서 다소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구선수로서 거의 다 이룬 이용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명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는 것. 엄청난 의미가 있다. 이용규 외에는 누구도 이루기 힘든 대업이다. 이미 이종범 코치와 함께한 대다수 선수는 현역을 떠났다. 이용규는 롱런했고, 약간의 행운까지 따르면서 기회를 잡았다. 올해는 실패했지만, 키움은 2023시즌 진지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FA 원종현과 이형종에 임창민 등 베테랑들을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용규의 마지막 꿈은 현실화될까. 내년이 아니면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다. 이정후가 2024시즌에는 키움을 떠나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물론이고, 이용규에게도 2023년은 상당히 중요한 한 해다.

[이용규-이종범(위). 이용규-이정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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