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크라 구하라'…경기장 난입한 인권운동가 "대의 위해 규칙 어겼다"

김예슬 기자 2022. 11. 3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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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중 한 관중이 입고 나타난 티셔츠에 적힌 문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반전이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페리가 경기장에 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와 미국 간 경기에서는 개최국인 브라질의 빈민가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는 문구를 들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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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수용·관용 상징에서 정치적 슬로건으로 바껴"
28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중 전 축구선수이자 인권운동가인 마리오 페리(35)가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22.11.2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

28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중 한 관중이 입고 나타난 티셔츠에 적힌 문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반전이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남성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전 축구선수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이탈리아 국적의 마리오 페리(35)다.

페리는 앞면에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뒷면엔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슈퍼맨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FIFA는 원 러브(One Love)가 적힌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경우 옐로카드를 주겠다고 경고해, 축구대표팀들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FIFA가 원 러브 완장 착용에 제동을 건 데는 카타르의 사회 문화 상황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동성애가 엄격히 금지돼 있고,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노동을 시킨 것으로 알려져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페리는 "FIFA는 선수들의 무지개 완장 착용과 관중석의 인권 관련 깃발을 금지했다"며 "그들은 모든 사람은 막았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자원봉사자로 한 달을 보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지 봤다"며 "대의를 위해 규칙을 어기는 것은 결코 범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9달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에서는 한 여성이 히잡을 미착용한 혐의로 체포돼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벌어지고 있다.

페리는 경기장에서 안전 요원들에게 쫓기다 이내 붙잡혀 끌려 나갔다.

페리가 경기장에 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는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과 아프리카 챔피언 마젬베의 경기에 난입해 '사키네를 풀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키네'는 간통죄 혐의로 돌팔매형을 선고받은 이란 여성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를 일컫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와 미국 간 경기에서는 개최국인 브라질의 빈민가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는 문구를 들고 경기장에 난입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월드컵 무지개 깃발 영웅은 카타르가 슈퍼스타에게 한 것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무지개 깃발은 자부심, 수용, 관용의 상징이지만,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이고 달갑지 않은 슬로건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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