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만 붙이면 책 제목이 됩니다… 마법의 단어 ‘마음’
붙이기만 하면 책 제목이 되는 마법의 단어가 있다. 바로 ‘마음’. ‘~하는 마음’이라는 형태로 쓰이며 서점가에서 유행 중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출간된 도서 중 제목이 ‘~하는 마음’이라 끝나는 책은 모두 13종. 전년 동기 7종의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 8월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영화 전문기자 김혜리 산문집 제목은 ‘묘사하는 마음’.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출판사 이름에 ‘마음’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목엔 ‘마음’을 넣지 말자는 원칙을 이번에 깼다. ‘묘사하는’이라는 말과 이어질 단어를 고민하다 ‘마음’으로 정했다”면서 “제목이 명사로 떨어지면 딱딱해지기가 쉬운데 ‘마음’이 붙으면 모든 걸 해결해준다. 어떤 타이포를 쓰더라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단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제목에 ‘마음’이 들어가면 ‘내 마음 알지?’라며 독자들에게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10월 여성 경찰관 25명의 글을 엮어 ‘여성, 경찰하는 마음’을 낸 생각정원 김현경 주간은 “독자들이 여성 경찰의 마음과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음’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마음’은 흔한 명사지만 꾸밈 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보인다. ‘주식하는 마음’(유영출판사), ‘요리하는 마음’(니들북), ‘정치하는 마음’(오픈하우스) 등 다양한 분야, 여러 단어에 ‘마음’이 붙는 이유다. 펀드매니저 홍진채씨가 쓴 ‘주식하는 마음’을 낸 유영 출판사 박경순 대표는 “주식을 잘하려면 소위 ‘멘털’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인데 ‘심리학’ 같은 단어를 쓰자니 책이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다. 제목에 ‘마음’이 들어가니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사 봤다는 독자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제철소 출판사는 지난 2018년 직업 에세이 시리즈를 론칭하면서 시리즈 이름을 ‘일하는 마음’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번역하는 마음’, ‘출판하는 마음’, ‘다큐하는 마음’, ‘미술하는 마음’, ‘문학하는 마음’, ‘여행하는 마음’ 등 6권이 나왔다. 김태형 제철소 대표는 " ‘일’과 ‘마음’이라는 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지만 메커니즘이나 정보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생각을 반영하고 싶어 ‘일하는 마음’이라 기획했다”면서 “독자로부터 ‘어떤 직업의 선입견 때문에 지워졌던 얼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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