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파 터져나와, 인도로 올려라”…경찰 ‘차로 확보’에만 집중

최유경 입력 2022. 11. 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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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이 이른 저녁부터 사람이 차도로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막는 식으로 '인파 관리'를 한 사실이 112 무전망 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좁은 골목 내 압사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차도 확보'에만 매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사 발생 2시간 전쯤인 저녁 7시 5분, 이태원은 이미 '핼러윈 인파'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이에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해밀턴 호텔 앞쪽에 경찰관 4명 정도를 추가 배치해 인파가 차도로 밀려 나오지 않게 인도로 올려보내라고 지시합니다.

2분 뒤엔 호루라기를 불면서 강력 경고하라, 30여 분 뒤엔 순찰차 3대를 추가 투입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경찰관이 내려 불봉, 즉 경광봉으로 인파를 올리겠다는 보고가 이뤄집니다.

경찰은 참사 발생 약 한 시간 전에도 골목길 통행보단 차도 확보에 집중했습니다.

밤 9시 12분, 112상황실장은 참사가 발생한 와이키키 골목길에서 일시에 많은 인파가 터져 나왔다며 교통 경찰관 이동을 지시합니다.

10분 뒤 "경력이 밀어서 가까스로 차도 1개 반을 확보했다"며 이번엔 아예 차도에 순찰차를 고정 배치해 인파가 차도로 못 내려오도록 하라는 지시가 이뤄집니다.

결국 참사 발생 1시간 가까이 지난 11시 9분이 되어서야 '인파를 차도로 내려보내라'는 180도 바뀐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이미 몰려든 인파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던 상황이었는데도 경찰이 차도 통제에만 집중해 골목 내 밀집도가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성민/국민의힘 의원 : "차도를 인도로 조금 더 배치를 했거나 아니면 기동대를 좀 배치해서 인원들을 조금 분산시켰거나 했으면 이런 일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겠습니까?"]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네, 그렇습니다."]

밤 10시 18분엔 해밀턴 호텔 인근 순찰차를 마약 신고 확인에 투입하기도 하는 등 참사 발생 직후까지 경찰력이 인파 통제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정황도 무전망 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고석훈/자료출처: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 대책본부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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