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샤 매각 데드라인 째깍째깍…시간이 많지 않다
영업익 흑자 앞세워 원매자 유치 총력
잠정 매각 데드라인 내년 3월 째깍째깍
"원하는 가격에 팔수 있을지도 변수"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대주단에 빌린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눈물의 손절’에 나선 미샤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078520)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 측에서는 흑자 기조에 해외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합리적 기업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매자에게 매각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9월 16일 매각 작업을 공식화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당시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를 자문사로 지분 매각 및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건지 두 달 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않다. 다만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는 지난달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최한 행사에서 에이블씨엔씨가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지난 15일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87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올 들어 에이블씨엔씨의 누적 매출액은 1803억원에 영업익은 36억원을 기록 중이다. 1~3분기 평균 매출(분기당 601억원)을 적용한 연간 예상 매출은 2404억원에 영업익은 48억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의미부여를 할만하다는 평가다.
IMM PE는 마이너스를 벗어난 영업익에 해외시장 성장세를 발판 삼아 글로벌 원매자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원매자까지 관심을 보여준다면 열기 조성에 더할 나위가 없다 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애초에 매각 타깃을 해외 원매자로 잡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흑자전환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위기 국면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분기당 6억 수준의 영업익으로는 회복했다거나 인수 매력이 있다고 보는 원매자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2000억원 안팎의 매각가를 논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더 주목할 점은 에이블씨엔씨 매각 협상 주도권을 IMM PE가 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마다 무럭무럭 성장한 포트폴리오(투자처)를 매각하는 것이 아닌 대주단의 투자금 상환을 위한 매각 성격이 짙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어서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지만, 살얼음이 여전한 M&A 시장 분위기로 봤을 때 바이어스 마켓(원매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IMM PE 측은 대주단에 매각 작업을 공식화할 당시 ‘6개월 안에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 내년 3월 전후로 매각을 갈무리하고 투자금을 상환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IMM PE가 이후 에이블씨엔씨 매각 기한을 연장해 줄 수 없겠느냐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하며 ‘3개월 연장’을 추가로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요청이 유효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각을 끝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시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 지표를 조금이라도 늘려 매각에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3월까지 매각을 한다면 지금쯤 원매자군이 추려지고 어느 정도의 의견 개진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원매자군을 추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분위기도 그렇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12월은 대부분 건너뛰자는 분위기인데 내년 3월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IMM PE가 에이블씨엔씨 인수 때 활용한 블라인드 펀드인 로즈골드 3호 펀드 청산 시점도 고려 요소다. 로즈골드 3호는 지난 2015년 1월 금융감독원에 펀드를 등록하며 자금 모집을 시작해 내년이면 9년 차에 접어든다. 통상 프로젝트펀드 청산에 5년, 블라인드펀드 청산에 10년을 적용한다는 점을 떠올리면 펀드 청산 기한은 오는 2025년 1월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기한도 기한이지만 원하는 가격에 받아낼지가 변수”라며 “자칫 손실규모가 예상을 웃도는 규모에서 확정이라도 나면 트랙레코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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