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면 충분”…애플·테슬라 ‘한 종목 투자’ ETF
삼성전자 애플 등 30% 담고
70% 국고채 담아 안정적 수익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5개 이하의 소수 핵심종목만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를 앞세워 수익률 ‘진검승부’를 벌인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투자할 수 있는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국내 투자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미래·KB·한투·한화·신한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가 단일 종목 또는 5개 이하 핵심종목에 압축 투자할 수 있는 ETF 6종을 동시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유일하게 국내 단일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코덱스(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와이즈(Wise) ETF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고채권 등 대표 채권을 편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미국 대표 기술주 테슬라와 애플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와 아리랑(ARIRANG) Apple채권혼합Fn ETF를 상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집중 투자하는 에이스(ACE) 엔비디아 채권혼합 블룸버그 ETF를 상장했다. 총 보수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ETF가 연 0.07%로 가장 낮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한 상품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수익률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첫날 성적표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 ETF가 0.05% 오르면서 가장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낮은 세율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주식은 250만원 이상 차익이 생길 경우 양도소득세(22%)을 내야 한다. 가령 테슬라 주식을 샀다가 팔아서 1000만원을 벌었을 경우 기본공제(250만원)를 제외한 750만원에 대해 세금 165만원(22%)을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의 경우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적은 세금 부담을 지고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 직접투자와 달리 국내 상장 해외 ETF에서 발생한 이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수십억원을 굴리는 고액자산가는 수익 규모에 따라 최고세율(49.5%)이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양도소득세보다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이같은 단일종목 투자 ETF는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기존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 각각 10종 이상으로 종목을 구성해야 했지만, 개정을 통해 한가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상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식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ETF의 경우 주식·채권 구분없이 총 10종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출시된 단일종목 ETF는 개별주식 주가 상승을 노리면서도 채권의 안정적인 수익(인컴)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주식은 아니지만 5종목 이하로 압축적으로 주식을 담은 혼합형 ETF도 동시에 출시됐다. KB자산운용은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3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 ETF를 같은 날 상장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에 40% 투자하고, 60%는 국공채를 담는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TOP5채권혼합40 솔랙티브(Solactive) ETF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등 미국 핵심 기술주 5개 종목 투자 비중이 40%에 이른다.
이들 ETF는 채권 혼합형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금계좌에서는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해당 ETF를 활용하면 연금계좌에서 개별종목을 매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에서의 위험자산은 70%까지 투자하도록 되어 있는데 해당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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